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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피케티에 일침…“소득 불평등 가정 잘못”
뉴스종합| 2014-10-15 11:31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부의 불평등을 분석한 토마 피케티 파리 경제대학 교수의 저서 ‘21세기 자본’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에 따르면 게이츠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21세기 자본’에 대한 서평을 작성하면서, 피케티가 소득 불평등에 대한 잘못된 가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름 내내 이 책을 읽었다는 그는 “소득 불평등이 큰 문제이며 정부가 이를 해소할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피케티의 주장에 공감한다”면서도 “어떻게 부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지에 대해 큰 그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이츠는 “수세기 동안 축적된 자본이 부의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피케티의 생각은 틀린 것”이라면서 포브스의 ‘미국 400대 부호 명단’을 보면 일생 동안 열심히 돈을 벌어 자수성가한 기업가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불안정(instability), 인플레이션, 세금, 자선활동 및 소비 등을 통해 미국에선 ‘물려받는 돈’(old money)이 사라진 지 오래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또 피케티가 부를 추적하기 위해 소득과 세금 자료에 주로 의존한 것에 대해서도 게이츠는 반론을 제기했다. 사람들이 지출하는 식비, 집값, 교육비 등 ‘소비’와 관련된 자료를 함께 분석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피케티가 소비(자료) 부문은 무시하고 부와 소득 자료에 편중된 데 실망했다”면서 “특히 부유한 사회에서는 소득이라는 ‘렌즈’로만 접근해선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게이츠는 소득 불평등에 대한 해법으로 피케티가 강조하지 않은 ‘자선 활동’을 들었다.

그는 “좋은 자선 활동은 사회에 직접적 혜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왕조의 부’(dynastic wealthㆍ자녀에게 상속하는 재산)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피케티가 이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게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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