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 안내방송을 통해 실황 녹음될 예정이니 휴대폰 벨소리를 주의해 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결국 참사는 벌어지고 말았다.
지난 2012년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앨런 길버트는 말러 교향곡 연주 도중 벨소리가 울리자 연주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내한 전 e-메일 인터뷰에서 “기침 소리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몇몇 작품의 특정한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로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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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벨소리뿐만 아니라 클래식 공연의 경우 전체 곡이 끝나기 전 악장 사이에 치는 ‘악장박수’나 곡이 끝나자마자 박수를 치는 ‘안다박수’도 다른 관객들이 감상하는 데 피해를 준다. 잔잔하게 끝을 맺어 3~4초 정도 여운을 느낄 시간이 필요한 곡인데도 끝나기 무섭게 혹은 끝나기도 전에 우렁찬 박수와 ‘브라보’ 소리가 나오면 산통이 깨져버리게 마련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연주가 완전히 끝나고 지휘자가 손을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용한 공연 도중에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극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 역시 옆사람에게 방해가 된다. 또 공연 시작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서 안에 들여보내 달라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관객도 꼴불견으로 꼽힌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