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야놀자
더 벌어지는 남북 경제 격차…통일 비용 부담도 '눈덩이'
뉴스종합| 2011-01-05 10:33
한국과 북한의 경제력 격차가 끝없이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집계한 2009년 기준 북한의 경제지표를 보면 남한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북한의 37배가 넘었다. 무역액 격차는 201배에 달했다. 우리나라 경제는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북한 경제는 추락을 거듭했다. 북한 핵 보유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제봉쇄 정책의 강도는 높아지고 있고, 북한 내 경제난 역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북 간 경제 격차는 결국 통일 이후 우리나라가 부담해야 할 비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경제는 이미 정상 원리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2009년을 기준으로 북한은 교역액의 52.6%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바로 다음이 남한(33.0%)이다. 대(對) 일본 교역 비중 역시 0.1%에 불과하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남북 교역은 작년 더욱 경색됐다. 북한은 교역, 에너지 수입 등 경제 분야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유일하게 우리나라를 압도하고 있는 분야는 광물산업이다. 2009년 북한 석탄 생산량은 2550만t으로 한국 252만t의 10배가 넘었다. 북한의 철광석 생산량 역시 한국의 10배 수준에 달했다.

통계청은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 보고서에서 2008년을 기준으로 북한의 매장 광물의 총 잠재가치는 6983조5936억원에 이 분석했다. 남한의 289조1349억원보다 24배 넘게 규모가 컸다. 북한 광물별 잠재가치는 ▷금 2000t(61조3274억원) ▷은 5000t(1조9124억원) ▷동 290만t(9조2791억원) ▷납 1060만t(11조913억원) ▷아연 2110만t(26조680억원) ▷철 5000억t(304조5300억원) 등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현재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보건ㆍ의료, 교육 상황은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다. 북한 내 발전 설비용량은 693만㎾로, 남한 7347만㎾의 11분의 1에 그쳤다. 205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82.9세, 여자 88.9세지만 북한은 이보다 11~12세 적은 남자 70.9세, 여자 77.4세였다.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2010~2015년 기준 북한에서 태어난 영아 1000명 가운데 45.6명은 1세 미만 나이에 사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인구 1만명 가운데 대학생 수는 212.0명으로 우리나라 630.6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한편 ‘남남북녀(南南北女)’는 남북 간 성비 비교에서도 통하는 말이었다. 남한의 경우 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100.9명으로 남자가 더 많았지만 북한은 95.1명으로 여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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