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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대회’였던 아시안컵, 주가 팍팍 오른다
엔터테인먼트| 2011-01-06 09:55
‘축구 변방, 그들만의 축제’에 불과했던 아시안컵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아 축구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케 한다.

골닷컴은 5일(이하 현지시간) ‘아시안컵에서 지켜봐야 할 10대 선수’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골닷컴은 200여개국에 22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세계 최대의 축구 전문 사이트. 세계적인 선수가 많은 유럽이나 남미가 아닌 아시아 대회에 이처럼 현미경을 갖다댄 것이 이례적이다.

이 매체는 박지성과 정대세(북한)를 비롯해 팀 케이힐(호주ㆍ에버턴), 야세르 알 카타니(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각종 기록과 능력치를 깨알 같이 기록한 프로필 페이지로의 친절한 링크도 첨부했다.

독일 매체도 뛰어들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을 집중 조명하는 현지 매체 ‘트란스퍼마크트’는 최근 ‘아시안컵 출전 선수 몸값 베스트’를 다뤘다. 1위 케이힐에 이어 박지성이 2위에 올랐고, 이청용이 10위에 등재됐다. 이 매체는 아시안컵 본선 출전 선수 전체(16개국 363명)의 몸값 평균(69만6832유로ㆍ약 10억4000만원)까지 추산해 공개했다.

아시안컵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아시아 축구의 국제 위상 제고가 그 원인으로 풀이된다. 월드풋볼인사이더는 지난 4일 발표한 ‘2011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서 모하마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을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이어 2위에 올려놨다.

아시아 선수들의 빅리그 맹활약 역시 큰 요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빅리그 팀들은 시즌 반환점을 도는 중요한 시점에 훌륭한 아시아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차출되자 잇따라 곤혹스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아시아 축구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도 아시안컵을 지켜볼 만한 대회로 만들었다.

올 들어 처음 열리는 국제대회라는 점도 세계 축구계의 이목을 끈다. 카타르라는 ‘무대’ 역시 매력적이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겨울 개최론이 힘을 받는 가운데 아시안컵이 그 사전 시험 무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월드풋볼인사이더는 올해 축구 비즈니스계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카타르의 큰 시험(Big test for Qatar’를 ‘골라인 식별 기술 사용 여부 확정’과 ‘여자월드컵 개막’보다도 앞선 머리 꼭지로 뽑았다. “개막 경기가 있을 7일 낮 최고 기온은 26℃”라는 예보까지 곁들였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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