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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숟가락만 얹어 해외‘한류 장사’?
엔터테인먼트| 2011-01-18 09:29
지상파 3사가 케이팝(K-POP) 열풍에 무임승차해 한류 장사를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지상파가 해외에서 대규모 한류 공연을 경쟁적으로 기획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한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가 티켓까지 판매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신인 가수에게는 인색하고, 한류 저변 확대에는 무관심했던 지상파가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놓은 셈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MBC는 오는 3월 창사 50주년 기념 ‘코리안 뮤직 웨이브 인 방콕’ 공연을 개최할 예정인데, 현지에서 20만원 정도의 티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도 올해 4차례의 한류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SBS도 지난해 일본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서울 도쿄 뮤직 페스티벌 2010’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지상파가 실황중계하는 이 같은 공연은 한꺼번에 한류스타를 볼 수 있는 기회라 현지 팬들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고가지만 한류스타 공연은 언제나 매진이다. 그러나 ‘맨땅에 헤딩하며’ 터를 닦아온 가수들의 개별활동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가수들은 수많은 스케줄을 포기해야 하는 지상파의 해외 공연에서 정당한 개런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해외 공연을 나가려면 코디와 매니저 등 스태프와 동행해야 하는데, 개런티는 실제 경비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특집 프로그램의 개런티는 일반 공연의 20~30% 정도로 적은 편이지만, 방송사와의 관계 때문에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하소연했다.
지상파의 해외 공연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힘써야 하고, 신인이나 해외무대에 서기 어려운 가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연예제작협회는 최근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하고 긴급 회의를 열어 “수년간 가수들이 각자 프로모션과 콘서트 등을 통해 어렵게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면서 “지상파의 한류 콘서트가 한류를 지속,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각 방송사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MBC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태국 공연은 창사 기념 특집방송으로, MBC가 직접 표를 팔고 수익을 남기는 장사가 절대 아니다”며 “티켓 가격과 판매는 현지 프러덕션을 통해 진행되며 우리는 방송 제작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출연가수도 확정하지 않았고, 개런티도 협의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홍동희 기자/my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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