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본궤도 막 오른 수사 흠집 날라…동부지검 영장 신중모드
뉴스종합| 2011-02-02 08:58
건설현장 식당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최영 강원랜드 사장을 소환 조사한 이후 연일 보강조사에 힘을 쏟고 있다.

동부지검이 이번 수사로 소환한 인사들은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김병철 전 울산경찰청장 등 5명에 이르지만 영장이 청구되고 발부된 사람은 강희락 전 경찰청장 1명 뿐이다.

이 전 해양경찰청장, 최 사장 등에 대해 조만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검찰은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달 10일 강 전 청장을 소환조사한 이후 11일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더딘 행보다.

속전속결보다 신중한 방향으로 선회한 검찰의 행보는 법원의 엄격한 판단과 본 궤도에 오른 수사의 흐름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 수사는 초기 강 전 청장을 출국금지한지 보름여만에 소환하는 등 신속하게 전개됐으나 영장이 한 번 기각된 이후 다소 주춤했다. 검찰은 보강 증거에 대해 자신했으나 법원은 소명 부족이라며 영장을 한 번 기각했고, 검찰 안팎에서 수사가 동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보강 수사끝에 지난달 27일 강 전 청장이 구속되면서 수사는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고, 지금 한창 추진력을 받아야 할 때다. 때문에 영장 기각 같은 악재를 만나면 다시 수사 흐름을 추스리기에 시간이 걸리고 수사 장기화도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법원이 영장 발부 요건을 면밀히 따지는 추세라 검찰로서는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주요 피의자의 영장실질심사나 공판이 열리는 날에는 피의자 소환도 자제하고 재판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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