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빅 태블릿’ 전쟁 시작
뉴스종합| 2011-02-20 16:07
태블릿PC에 적합한 화면 크기는 7인치일까, 10인치일까.

지난 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을 출시하면서 태블릿 크기 논쟁이 불 붙기 시작했다. 당시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7인치 태블릿에 대해 “출시하기도 전에 ‘죽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그의 예언(?)이 적중한 걸까. 올해 세계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장에는 10인치 태블릿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모토로라 줌과 갤럭시탭2가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HP의 터치패드가 9.7인치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빅(Big) 태블릿’ 라인업을 이뤘다.

올해 10인치 태블릿 열풍의 선발주자는 ‘모토로라 줌(Motorola Xoom)’이다. ‘아이패드 킬러(iPad killer)’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토로라 줌은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태블릿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허니콤(Honeycomb)’을 탑재했으며,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빠른 속도의 모바일 컴퓨터 경험을 제공한다. 후면 500만화소, 전면 200만화소 카메라를 지원해 영상통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니콤’은 구글이 태블릿 전용으로 개발한 차세대 OS로 8~10인치 태블릿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니콤의 폭넓은 화면 분할 기능과 각종 위젯, 3D 기반 애플리케이션 구동 기능 등은 10.1인치 스크린에서 빛을 발한다. ‘모토로라 줌’은 올 4월 경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HP의 ‘터치패드(TouchPad)’도 ‘빅 태블릿’ 주자 중의 하나. 아이패드와 같은 9.7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태블릿 전용으로 개발된 웹OS 3.0, 듀얼코어 1.2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130만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해 웹 콘텐츠를 제약없이 활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프린터 등 다른 HP 제품들과 태블릿을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도 모토로라와 HP에 이어 10인치 대열에 합류했다. MWC에서 공개된 2세대 갤럭시탭은 아이패드(9.7인치)보다 큰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무게는 599g으로 아이패드(680g)보다 가볍다. 엔비디아의 듀얼코어 테그라 2(Tegra 2) 프로세서를 장착해 그래픽 및 멀티미디어 처리능력을 극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눈에 띄는 것은 1세대(7인치)보다 시원하게 넓어진 화면 크기. 물론 삼성전자는 지난 해 IFA(유럽최대가전전시회)에서 갤럭시탭에 대해 소비자 욕구에 따라 화면 크기도 달라질 수 있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애플 베끼기’ 라는 비난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소비자 수요에 따라 10.1인치 외에도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세계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이패드도 후속 모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아이패드2도 1세대와 마찬가지로 9.7인치 기존 화면크기를 유지하되 무게만 20% 가량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중에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출처=PC월드)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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