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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성공적이었지만..마지막에 웃겠다” 신중한 조양호 평창올림픽유치위원장
뉴스종합| 2011-02-20 13:07
“현지 실사가 곧 유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조양호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한진그룹 회장)의 표정은 담담했다. IOC 평가단 기자회견에서 구닐라 린드버그 위원장이 “중앙정부의 강력한 유치 의지와 평창 주민의 뜨거운 열기에 감동을 느꼈다”며 ‘3수생’인 평창의 한층 진일보한 유치 준비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에 유치위원회 안팎에서 “성공적인 평가”라는 자평이 쏟아졌지만 조 위원장은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IOC 총회가 열릴 때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다.

평창이 이미 두번이나 아쉽게 고배를 든 경험이 있는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는 의지가 엿보였다.

하지만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유치위 수장을 맡고 지난 2009년 7월부터 올림픽 유치를 위해 앞장서서 나서온 조 회장은 그간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까지는 숨기지 않았다.

조 회장은 “알펜시아와 강릉을 돌면서 주민들의 열정과 올림픽 정신과 동계스포츠 확산에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자신있게 보여줬다”며 “이번 실사에서 특별한 지적이 없었지만 미흡한 점이 없는지 다시 한번 검토해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시험대를 거쳤지만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IOC위원들을 상대로 한 ‘표심잡기’라는 가장 중요한 ‘진검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조 회장은 남은 기간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경쟁자인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가 전통적인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만큼 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오는 7월6일에 웃겠다는 각오다.

조 회장은 “앞으로 국제행사 등에서 IOC 위원별 맞춤형 전략으로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동계스포츠의 아시아 확산을 강조하겠다“며 ”평창이 약속을 지키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개최지가 결정되는 7월6일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항공업계의 혼돈속에서도 대한항공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항공사로 이끌면서도 지난 2년 가까운 시간을 동계올림픽 유치에 ‘올인’한 조회장의 행보가 그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IOC 평가단의 현지실사를 무난하게 마친 평창은 이제 3월 22~27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체육기자협회(AIPS) 총회, 3월30일∼4월3일 뉴칼레도니아에서 개최되는 오세아니아올림픽위원회(ONOC) 총회, 4월 3∼8일 영국 런던에서 예정된 스포츠어코드 등에서 뮌헨, 안시와 합동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치열한 득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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