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활하는 현대家
뉴스종합| 2011-03-10 10:09
범(凡) 현대가가 국가대표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비록 옛 현대그룹이 나뉘어져 ‘범 현대가’라는 느슨한 연대로 묶여있지만 현대기아차 그룹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그룹, 현대그룹 등은 각자의 사업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아울러 현대건설, 현대오일뱅크 등도 속속 범 현대가 기업으로 복귀하며 과거 현대가의 외연을 거의 되찾았다.

▶ 옛 명성 되찾는 범 현대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장자인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 그룹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 2001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뒤 2002년 자산 42조 규모로 재계순위 5위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2010년 자산 100조원을 넘어서며 삼성그룹에 이어 재계순위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계열사도 2002년 16개에서 42개로 늘어났다.

현대차는 글로벌 금융위기속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회사로 주목받으며 세계 톱5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 1998년 기아차, 2004년 한보철강(현 현대제철) 등의 인수를 통해 덩치와 내실을 모두 키웠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일관제철소를 성공리에 준공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철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의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자동차ㆍ철강ㆍ건설을 아우르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한편 그룹의 적통으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도 갖추게 됐다.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그룹의 비약적인 성장도 눈부시다. 2002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5개 계열사에 자산 규모 10조5000억원 수준이던 그룹의 규모는 2010년에 매출 50조원, 자산규모 60조원대로 약진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조선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자사의 연매출 규모만 20조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현대종합상사, 현대오일뱅크 등 옛 현대가 기업을 품에 안으며 종합중공업 기업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고 정몽헌 회장의 아내인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도 대북사업 악화 등의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선전 속에 약 12조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재계 순위 20위권을 유인했다.

이밖에 KCC, 현대백화점그룹, 현대종합상사 등도 재계순위 30위권 안팎에 포진하며 현대가의 부활에 일조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4월 현재 범현대가에 포함되는 기업의 자산 규모를 아우를 경우 190조원을 넘어선다. 이는 삼성그룹의 자산총액과 거의 맞먹는 수치다. 
   
2009년 12월 1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국가부주석 환영 오찬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

▶새로운 10년 “신화 다시쓴다” = 범 현대가 기업들은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현대가의 명성을 더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우선 자동차 분야에서 브랜드 고급화 등을 통해 글로벌 빅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또 현대건설을 2020년까지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기업으로 키워 그룹의 외형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태양광, 풍력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현대종합상사, 현대오일뱅크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중공업, 금융, 정유/석유화학, 트레이딩, 자원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 중공업 그룹의 위치를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현대그룹도 ▷글로벌 인프라 ▷통합물류 ▷종합금융 ▷공간이동 ▷관광ㆍ유통ㆍ교육 등의 신사업 추진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7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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