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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형제”, 한일자매결연 기관 더 뜨거운 온정
뉴스종합| 2011-03-15 09:52
일본 전역을 휩쓸고 있는 강진을 두고 국내 봉사ㆍ구호단체들을 중심으로 구호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국내 지자체와 대학들도 일본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강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센다이(仙臺)시와 자매결연을 한 광주시는 14일 송귀근 행정부시장 주재로 지원대책회의를 열고 119구조대원과 구호물품을 센다이시 현지에 보내기로 했다. 라면과 모포, 생수 등 구호물품을 확보하고 센다이시측의 요청이 들어오면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구마모토(熊本)현 등 일본 내 11개 자치단체와 자매결연을 한 충청남도의 4개 시ㆍ군은 지진과 직접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소방방재청과 연계해 구조인력 5명과 음양탐지장비, 매몰자 영상탐지기 등을 보내기로 했다. 대전시도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삿포로시와 오다시에 소방대원 5명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북도는 도내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등 일본인이 147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시.군을 통해 이들의 가족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내 거주 일본인의 가족피해상황 등을 확인한 뒤 다각적인 지원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한 국내 대학들도 일본 돕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야기(宮城)현 센다이시의 도호쿠(東北)대와 2003년부터 자매결연을 한 영남대는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성금모금운동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총학회 차원에서 성금과 구호품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다. 도호쿠복지대학과 자매결연을 한 한림대학교는 지진피해 현황을 파악해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구호품을 지원하고 학생을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주시 기전중학교는 오랫동안 교류를 해온 일본 센다이 지역의 중학교에 학교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강진 발생 이후 일본 돕기에 가장 먼저 나선 구호단체와 시민단체들의 모금운동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14일 오후부터 모금활동을 시작해 후원자 20만 명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팔로워 3만명과 일반 네티즌에게 일본을 위한 기금후원 요청의 글을 게재하면서, 1차 후원목표로 10억원을 모금해 전달할 계획이다. 기아대책은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일본 지진피해 돕기 거리모금을 진행한다. 단체들의 모금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함에 따라 일본을 돕기 위한 누리꾼들도 자선단체 홈페이지 방문이 늘고 있다. 월드비전의 경우 지난 주말 평소보다 홈페이지 방문객이 80% 증가했고, 지난 14일에는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반일 감정으로 일본과 대척관계를 유지해온 시민단체들도 일본 강진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국 원폭피해자협회 경남 합천지부와 한국 원폭피해자ㆍ원폭 2세 환우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대지진이 덮친 일본 후쿠시마 지역의 피해자와 피폭자들을 위로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대지진의 피해자들과 유가족,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방사능에 노출된 피폭자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대피 중인 분들의 안녕을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이 또 다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제2의 체르노빌 사건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독도수호운동 등 반일 시민운동을 벌였던 시민단체 ‘활빈단’도 ‘지평선(지진피해돕기지구촌평화운동본부)’을 구성해“8.4규모 강진인 대지진과 쓰나미 참사를 당한 많은 일본인들이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다”며 반일, 극일, 친일을 초월해 인접국의 재난에 대해 인류애 실천차원에서 일본 이재민 지원에 대한 국민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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