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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편지 조작’ 전씨, 대체 왜?
뉴스종합| 2011-03-16 15:08
‘고 장자연씨 편지’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 결과 가짜로 밝혀졌다. 이로써 이번 사건은 고인의 지인을 자처한 전모(31)씨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0일 간 대한민국을 들썩인 전씨는 교도소 안에서 231쪽, 50통에 달하는 편지를 마치 소설처럼 써내려갔다.

온라인상에 떠도는 조작글에는 다수의 실명과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까지 담겨 있다.

전씨는 대체 어디서 이 같은 정보를 얻은 것일까?

경찰은 전씨가 고인의 소식을 신문을 통해 접한 뒤 언론에 공개된 고인의 자필 문건을 본 뒤 필적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편지는 같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동료들의 편지봉투를 복사해 조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근거없이 떠도는 소문을 종합하고 끼워맞춘 뒤 그럴 듯하게 조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전씨는 왜 아무 인연도 없던 고인의 지인을 자처하며 조작극을 벌인 것일까.

범죄전문가들은 그의 정신병력에 주목한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2006년 8월부터 정신장애 증세 등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전씨를 치료한 의사는 그에게 망상장애 소견을 냈다.

망상장애는 자기의 공상을 실제로 생각하면서 그것이 허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과거 편집증으로도 불린 질환으로 다른 정신과적 질환보다는 사회 생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망상장애는 장기간 독방에 수감된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고 범죄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고인이 유명을 달리한 뒤 17개월이나 독방에 있었다. 전씨는 바로 이 기간 동안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어 편지를 꾸며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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