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위기 때 더 가까운 한ㆍ일 석유화학업
뉴스종합| 2011-03-17 10:03
우리 석유화학기업들이 대지진으로 8개 석유화학단지 중 3개 단지가 가동을 멈춘 일본 업체에 위로서한을 보내 적극 협력을 약속하는 등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는 지난 14일 정범식 협회장 명의로 일본석유화학협회에 위로 서한을 보냈으며 제조업의 중간재인 석유화학 제품 특성 상 일본 측으로부터 당장 지원 요청은 없었으나 필요 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협회는 또 매일 한차례씩 일본 측과 유선 통화를 통해 현지 상황을 보고 받고 있으며, 각 기업들도 파트너사 관계인 일본 기업들과 수시 연락체계를 가동하는 등 한일간에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석유화학산업은 우리보다 10년 가량 앞서 있다. 그동안 기술협력, 합작 투자 등을 통해 우리 유화 산업의 기초가 돼 왔던 게 사실이다. 특히 합성고무, 합성섬유 등 요즘 우리 기업들이 선전하는 품목의 상당부분은 일본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또 최근 몇년 새 중국, 중동 등이 대단위 석유화학시설을 가동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일은 저가의 중국과 중동산에 맞서기 위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왔다. 이와 관련 오는 5월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아시아석유화학회의’에서 양국은 기술 고도화 등 중동, 중국 등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지진 때 가동을 중단한 공장들이 복구되려면 최소 1~2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협회는 이 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협회 사장단 회의에서 ‘일본 대지진 영향과 대응방안’에 관한 보고를 통해 동부지역에 전력공급 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5월부터 공장 복구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모석유, JXNOE, 미쓰비시화학, 마루젠석화 등 대규모 화재와 침수를 당한 공장들은 지반 침하 우려로 복구가 6~12개월 소요될 것으로 우려됐다.

수출 시장에선 일본 생산 차질로 역내 공급이 타이트해진데다 2월 중순 이후 아시아 주요국에서 정기보수 실시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에선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분야에서 우리나라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협회는 일본측으로 부터 촉매와 기가재 수입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유럽, 미국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원자재 재고 소진 등을 가정해 3, 6, 12개월 단위의 시나리오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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