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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연료봉 수조에 냉각수 투하
뉴스종합| 2011-03-17 11:44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가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처한 가운데 당국이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의 온도 상승으로 인한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대응에 나섰다.

일본 자위대는 17일 오전 제1원전 3호기에 대해 헬기를 동원해 냉각수 살포에 돌입했다.

NHK는 자위대가 이날 오전 9시50분을 전후해 헬기를 이용해 제1원전 3호기에 물을 뿌리는 장면을 방영했다.

일본 정부는 3호기 외에 사용후 핵연료가 보관돼 있는 4호기 부근에 경찰 물대포를 배치, 지상에서 냉각수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4호기에 대해서도 헬리콥터로 냉각수를 투하할 계획을 세웠으나 원전 주변 방사능 수준이 높아 철수시킨 바 있다. 이 밖에 원전 측도 17일 작업 인원을 181명으로 늘려 1~4호기의 원자로 냉각작업에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원전에 대해 사용후 핵연료 과열로 인한 다량의 방사능 유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고준위 방사성 물질 누출이 진행되는 징후도 거듭 포착됐다. 도쿄전력은 15일 새벽 1~2시에 원전 정문 근처에서 검출량 0.01μSv(마이크로시버트)와 0.02μSv 등 중성자선이 두 차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3호기 폭발 후에도 중성자선이 검출된 바 있다.

원전에 새 전력선 설치를 거의 완료한 일본 당국은 17일 전력 공급을 재개해 냉각장치를 신속하게 재가동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은 17일 일본에 핵대응팀과 무인정찰기를 파견했다. 미 국가핵안보국(NNSA), 에너지부 등의 전문가 33명으로 구성된 핵대응팀은 지진 피해를 본 일본 원전의 방사선 위험도를 측정한다고 폭스뉴스가 NNSA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무인정찰기는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발전소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고 가장 문제가 심각한 부분도 탐지할 예정이다. 이 밖에 미국은 이날 3척의 함선을 추가로 파견해 모두 14척의 함선과 1만7000명의 병력을 일본 근해에 배치했으며, 일본 내 미군기지에 있는 수천명의 육군과 공군 병력을 동원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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