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버핏, “유로존 붕괴 생각못할 일 아니다”
뉴스종합| 2011-03-25 10:25
포르투갈 총리의 사퇴와 함께 포르투갈 재정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유로존의 붕괴가 ‘생각하지 못할 일(Unthinkable)’은 아니다”라고 24일 밝혔다.

버핏은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이게 생각지도 못할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유로존 붕괴가 생각치 못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유로화 붕괴 가능성은 현재의 유로존 경제 위기때문이 아니라 단일 통화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오류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화 단일 통화를 지켜내기 위한 이해관계들이 워낙 엄청나기 때문에 지속되왔지만 이제는 단일 통화시스템에 대한 갈등도 만만치않게 충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현재의 유로화 단일 통화 시스템이 “3개, 4개 혹은 5개 나라가 다른 부자나라에 사실상 ‘무임승차(Free-riding)’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지속될 수 없으며 더이상 부자나라들도 지속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세상의 종말은 아니지만, 유로가 진정한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나타나면 상당한 조정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핏의 이런 지적은 포르투갈 정부가 마련한 재정 긴축안을 지난 23일 의회가 부결시키고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가 사임하는 등 포르투갈의 재정난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평소 버핏이 국제 경제 정책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편인데다가 지난 몇년간 대규모 외환투자로 외환시장에서도 큰손 투자가인 점을 고려하면 무게감이 있는 지적이다.

이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등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유로화가 향후 2~3년안에 이번 남유럽 재정위기 구제금융의 덫에 걸려 우량국가와 불량 국가로 나뉘던지 그리스등이 자진 탈퇴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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