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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극장가, 女心을 훔쳐라
엔터테인먼트| 2011-04-11 09:44
‘여심을 훔쳐라’

봄은 역시 여인의 계절이다. 지난해 ‘아저씨’를 필두로 계속되던 남자 주인공, 남성 취향 일색의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여성영화가 풍년이다.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한 작품이나 20~30대 젊은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만한 작품들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여성관객들의 예매율과 점유율이 높은 작품들은 봄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지난 7일 개봉한 외화 ‘라스트나잇’과 1일 공개된 한국영화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다. 인터넷 예매 전문 사이트인 맥스무비에 따르면 ‘라스트 나잇’은 예매 관객 중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67:33이다.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 역시 68:32다. 영화예매에서 여성과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5:45로 이들 두 편의 영화는 뚜렷한 여성 취향을 보여주고 있다.

개봉예정 작품 중 한국영화로는 중고교 학창 시절 이른바 ‘칠공주’로 뭉쳐다녔던 사고뭉치 소녀들과 25년 후 중년의 ‘아줌마’가 된 모습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써니’(5월 4일 개봉)가 여성들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가장 눈에 띈다. TV 드라마 원작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1일 개봉)은 가족영화지만 그 중심에는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을 고해야 하는 한 집안의 며느리이자 아내이며 엄마인 한 여성의 삶이 있다. 


여성들의 삶과 감성을 섬세하게 그려낸 다양한 소재의 외화도 만나 볼 수 있다.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나인 라이브즈’ 등 여성영화에 일가견을 보여준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마더 앤 차일드’는 입양으로 인해 37년만에야 처음으로 만남을 갖게 되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28일 개봉)다. 그런가 하면 소녀 시절 누구나 한번쯤 읽고 꿈꾸었을 러브 스토리의 고전인 ‘제인 에어’(21일)도 영화화됐다. 80년대 세계적인 청춘스타였던 소피 마르소 주연의 ‘디어 미’(21일)는 7살 때 훗날의 자신에게 쓴 편지를 받아본 40대의 중년 여성이 삶을 변화시킨다는 내용의 작품. 


한편, ‘반복된 일상, 활개를 펴라’라는 주제로 지난 7일 서울 신촌 아트레온 3개관과 한국영상자료원 등에서 개막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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