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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신데렐라 탄생”…월드컵 기다리듯 세계가 열광
뉴스종합| 2011-04-22 10:08
드레스서 블라우스까지

언론 특별코너서 경쟁보도

술집·공원엔 대형 스크린

알자지라·유튜브 결혼 중계

지구촌 20억명의 축제로


로열웨딩을 일주일 남기고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기대와 흥분에 휩싸였다. 지난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스펜서의 결혼식 이후 거의 30년 만에 치러지는 ‘세기의 결혼식’은 오는 2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TV, 인터넷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신부인 케이트 미들턴이 어떤 드레스를 입을지부터 시작해 로열웨딩 관련 시시콜콜한 뉴스들까지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전 세계 뜨거운 관심… 알자지라도 중계=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영국 국민 56%가 로열웨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민은 버킹엄 궁에서 결혼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까지 이르는 거리에서 신랑 신부가 이동하는 모습을 실제로 지켜보거나 술집, 공원 등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결혼식 장면을 시청할 계획이다. 이날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으며 영국 전역에서는 거리축제가 열린다. 영국 왕실은 이날 결혼식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 세계가 로열웨딩을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중동의 알자지라마저 이날은 리비아가 아닌 영국에서 중계방송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약 20억명이 로열웨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했다. 다이애나비 결혼 당시에는 7억5000만명이 결혼식을 지켜봤다. 요르단, 스웨덴 등 수많은 왕국에서도 로열웨딩이 치러졌지만 영국 로열웨딩처럼 전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 영국은 이 같은 뜨거운 열기를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드레스부터 블라우스까지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인 미들턴=결혼식 전부터 로열웨딩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월드컵 못지않다. 로이터, BBC방송 등은 로열웨딩 코너를 따로 마련해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하고 있다.

21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가 로열웨딩 때 비즈니스정장 대신 연미복을 입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당초 캐머런 총리는 비즈니스정장을 입으려고 했지만 대중과 왕실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일부 보수주의자의 반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어떤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입을지 등 신부에 관한 모든 것이다. 미들턴은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미들턴이 디자이너 소피 크랜턴의 의류 브랜드 ‘리베룰라’의 드레스를 점찍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사이트가 다운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또 21일 미들턴이 검은 미니드레스를 입고 블라우스 등을 쇼핑했다는 기사들도 경쟁적으로 쏟아졌다.

미들턴이 다이애나 왕세자비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을 비교하는 기사들도 자주 실린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귀족이었지만 미들턴은 평민 출신인 데다 고조 할아버지는 광부였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불과 20세에 결혼했지만, 미들턴은 29세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결혼 전 짧은 유치원 교사 경험뿐이지만, 미들턴는 액세서리 구매담당 등 사회 경험이 비교적 풍부하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미들턴이 오래전 할리우드 배우처럼 사생활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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