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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이지아, 어떻게 감쪽같이 감췄나?
엔터테인먼트| 2011-04-22 11:32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ㆍ39)와 탤런트 이지아(본명 김지아ㆍ33)가 1997년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관계를 유지해 왔는데도 어떻게 감쪽같이 숨길 수 있었을까.

이지아 소속사인 키이스트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93년 서태지의 LA 한인 공연에서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난 후 서태지가 1996년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첫 만남 당시 이지아는 15세로, 당시 21세였던 서태지를 만나 연락을 주고 받은 셈이다. 이민 1.5세대인 이지아가 미국생활을 시작한 서태지의 언어 등 현지 적응에 도움을 주며 더욱 가까워졌다.

1997년 미국에서 단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 후에는 애틀란타와 애리조나를 이주하며 결혼생활을 했다. 하지만 애틀란타 내에서도 한인이 거의 살지 않는 외곽에서 생활한 경우가 많아 결혼 사실을 꼭꼭 숨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태지는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갈수록 대중 전체보다는 자신을 지지하는 팬들과의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서태지를 추종하는 서태지 팬덤도 “대장(서태지를 지칭)도 사람인데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라”고 말해왔다. 서태지도 팬들에게 사생활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해왔고, 팬들도 사생활은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비밀결혼은 의심받지 않을 수 있었다.


메이저 시장의 아이돌로 출발한 서태지로서도 결혼 사실을 알리는 건 치명적이다. 결혼 사실과 사적인 이야기를 대중에게 공개했을 때 신비주의 마지막 스타의 껍질이 벗겨졌을 때의 상황에 대해 우려한 것 같다.

서태지는 4년여에 한 차례씩 음반을 소수의 팬들에게 툭 던져놓고 게임을 즐기는 식으로 소통을 해 나가고 있다. 8집을 내놓았던 2008년 자연과의 교감이나 UFO 설정 등은 자신의 소수 팬들과 즐기는 일종의 암호 같은 것이었다. 팬들과도 오로지 서태지닷컴 등을 통한 글과 음반, 공연만으로 소통하고 있다.

따라서 서태지는 지인을 포함해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외출 외에는 거의 집 안에서 음악작업에만 매달린 채 베일에 싸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서태지의 평범하지 않은 생활방식과 성격 차이가 이혼의 큰 사유가 됐다는 게 이지아 측의 설명이다. 이지아 측은 “서태지씨가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서태지의 결혼 사실은 서태지 팬덤에도 충격파를 던졌다. 배신감이라기보다는 신비주의의 보루가 해체되는 데서 오는 놀라움과 당혹감, 패닉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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