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해외 희귀폰 쓰는 ‘얼리어답터’ 급증
뉴스종합| 2011-05-09 07:55
국내에 출시되기 전에 외국에서 최신 휴대전화를 구입해 국내로 들여와 쓰는 사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1월 24일부터 4월 말까지 전파연구소가 접수한 해외 방송통신 기기 개인 반입 신고가 1458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한해 개인이 방송통신 기기 전파인증을 받은 사례가 총 1738건이고, 2009년엔 663건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외국에서 출시된 최신 기기를 사용하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와 외국에서 산 휴대전화를 국내에서도 계속 쓰는 사람이 많아졌고, 외국 방송통신 기기에 대한 전파인증이 간소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 1월 24일부터 판매 목적이 아닌 경우 1대에 한해 전파연구소에 제품종류와 인적사항, 연락처 등을 기재한 반입신고서만 제출하면 전파인증을 받지 않아도 외국의 방송통신 기기를 국내에 들여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입 신고된 방송통신 기기는 대부분 휴대전화다. 국내에 출시되기 전 외국에서 먼저 판매가 시작된 제품이나 국내 모델과 제품명만 갖고 디자인과 기능은 다른 외국 전용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이 반입한 기기 제조사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조사는 애플로 전체의 30% 이상(459건)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정식 출시되기 전 아이패드2를 외국에서 개인적으로 구입해 사용하거나 아예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아이폰2G(A1203)와 아이폰3G(A1241), CDMA용 아이패드2(A1397) 등을 들여와 쓰는 이들도 있다.

두 번째로 선호도가 높은 제조사는 삼성전자로 총 260개의 제품이 개인적으로 반입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아이폰3GS를 제치고 개인이 반입한 단말기 모델 1위에 올랐다. 국내에 출시된 ‘SHW-M110S’과 디자인과 기능이 다른 ‘GT-19000’, ‘GT-I9000M’, ‘SGH-T959’, ‘SCH-i909’ 등 북미용 갤럭시S가 대부분이다.

이어 국내 미출시된 에보(PC36100)와 디자이어Z(PC10100) 등 HTC의 제품이 221건으로 많았고, 블랙베리 볼드 9780(RCN72UW), 블랙베리 9300(RDA71UW) 등 리서치 인 모션의 제품이 176건이었다. 88건이 신고된 LG전자의 제품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7 기반의 옵티머스7(LG-E900)이 가장 많았고, 63건이 신고된 노키아 제품은 E72(E-72-1)의 선호도가 높았다.

한편 인증제가 시행된 2009∼2010년에는 아이폰3GS, 아이패드, 아이폰4, 아이폰3G 등 애플의 제품이 개인 인증 품목 1∼4위를 휩쓸었다. 5위는 HTC의 구글폰인 넥서스 원이 차지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주요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 시기가 외국보다 많이 늦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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