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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샴푸는 톱스타만 좋아해?
뉴스종합| 2011-05-09 14:07
LG생활 고소영·애경 유재석 등

‘빅모델=제품’ 각인효과 러브콜

대중적 인기에 기업 이미지 ‘UP’

제품 고급화 맞물려 매출 효자役

광고 몰입 극대화 등 시너지도




생활용품시장에 스타 마케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치약, 샴푸, 섬유유연제, 세탁세제 등 가격대는 저렴하지만 모델만큼은 억대의 톱스타 모델을 선호하는 게 요즘 생활용품 업계의 트렌드다. 톱스타의 높은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고 손쉽고 신속한 제품 홍보가 가능하고 좋은 브랜드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용품 업체가 차세대 히트상품으로 지목하고 개발한 신제품일수록 빅모델을 채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빅모델을 잡아라! =LG생활건강은 옛 고종 황실의 한방비책을 담아 출시한 탈모방지 한방 샴푸 ‘리엔 모강비책’의 광고 모델로 톱스타 고소영을 발탁했다. 엘지생활건강은 ‘고소영 효과’를 일으켜 ‘리엔’을 탈모샴푸시장 1위 자리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닐스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리엔’의 시장점유율은 12.4%로 아모레퍼시픽 ‘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소영은 지난해 5월 탤런트 장동건과 결혼해 화제를 모은 뒤 패션, 뷰티, 육아용품 등 전 부문에 걸쳐 유행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모델 기용으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는 물론 그녀의 완판 신화도 이어지는 등 고소영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리엔 모델인 고소영뿐 아니라 김연아(세탁세제 샤프란), 이승기(페리오치약), 한예슬(여성용품 바디피트), 한가인(바디케어 온더바디) 등 대한민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톱스타를 대거 모델로 확보하고 있다.

생활용품 전문기업인 애경도 스타 마케팅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지난해 5월 겔 형태의 친환경 세제 ‘리큐’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애경도 ‘세제시장의 재편’을 선언한 뒤 과감히 빅모델을 선택했다. 대한민국 예능 1인자란 명칭이 붙은 개그맨 유재석을 모델로 내세운 것. 애경의 ‘리큐’는 소비자에게 낯선 신제품이었지만 매출은 돌풍을 일으켰다.

리큐는 유재석을 앞세운 공격 마케팅에 힘입어 출시 7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배 늘어난 2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빅모델에 주파수 맞추는 까닭은?
=치약, 샴푸, 섬유유연제 등을 판매하는 생활용품업체가 경쟁적으로 빅모델에 러브콜하고 있다. 이유는 제품의 품질보다는 기본 기능과 가격에 맞춰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 톱스타를 앞세운 브랜드 홍보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즉, 빅 모델을 내세울 경우 소비자에게 ‘빅모델=제품’ 등식을 각인시키며 광고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브랜드 이미지의 차별화 및 선점 효과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생활용품이 고급화하는 현상도 생활용품 업체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며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톱스타를 앞세운 빅모델 전략은 고매출 효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섬유유연제 ‘샤프란’은 2007년 5월 이후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한 이래 판매율이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엔 시장점유율이 42.6%(닐슨 기준)로 부동의 1위 ‘피죤’을 제치고 업계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출시된 ‘샤프란 10배 농축’은 한 손으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편의성을 김연아 TV 광고를 실시하면서 단기간 내 ‘농축 섬유유연제’ 시장을 형성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 ‘샤프란’ 브랜드 이미지가 젊고 가능성이 충만한 김연아의 모델 이미지와 연계되면서 높아졌다”며 “빅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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