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로 낚시질?”
뉴스종합| 2011-05-10 10:05

“파경 위기 톱스타 부부는 누구? http://XXX 이거 누군지 아는 사람!”

얼마 전 ‘파경 위기 톱스타 부부’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을 때,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이용한 스팸성 광고가 봇물을 이뤘다. 트위터나 미투데이 등에서 이 검색어와 함께 노출된 정체불명의 주소는 대부분 광고 페이지로 링크돼 누리꾼들을 소위 ‘낚시질’ 했다.

스팸 광고가 홍수를 이루는 시대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도, 이메일을 열어봐도 ‘소액대출 5분 내 가능’ ‘인터넷 신규 가입시 현금 40만원 지급’ 등 지긋지긋한 광고에서 비켜갈 재간이 없다. 이 스팸 광고가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평정(?)해 문제가 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하면, ‘실시간 검색’ 카테고리에서 검색된 결과 대부분이 광고 링크라 제대로 된 정보를 원하는 누리꾼들을 허탈하게 만든다.

트위터, 미투데이 등의 마이크로 블로그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들에 게재된 내용도 모두 검색되는 ‘실시간 검색’ 카테고리가 포털 사이트에 생겨났다. 이는 특정 주제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생동감 넘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지만, 최근에는 실시간 검색어를 악용한 스팸 광고들이 늘면서 포털 사이트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클릭시 노출되는 '실시간 검색' 카테고리 검색 결과


특히 이들 스팸성 트위터는 정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 외에도 보안을 위협한다는 문제가 있다. 바로 스팸성 트위터가 뿌리는 정체 불명의 링크들이 단순 광고 페이지가 아닌 악성코드를 유포시키는 근원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시체 사진’ 등 빈 라덴의 죽음과 관련된 키워드를 이용,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을 긴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스팸 광고를 목적으로 한 트위터 계정이 난립하면서 SNS 공간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감도 자라고 있다. 실제로 보안업체 바라쿠다 네트워크가 발표한 ‘2010년 연례 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스팸 계정으로 확인돼 트위터가 정지시킨 계정이 2010년 2분기 평균 2%, 2010년 6월에는 5%를 넘기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암묵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소셜네트워크로 인식돼 별다른 의심 없이 이들 계정에 노출된 링크를 클릭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의심스러운 계정에 노출된 링크의 경우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이트로 연결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