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로맨틱 코미디물들, 새로운과 식상함 사이
엔터테인먼트| 2011-05-10 11:26
또 다시 로맨틱 코미디물들이 쏟아진다. 월화 미니시리즈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와 KBS ‘동안미녀’, 수목 미니시리즈 MBC ‘최고의 사랑’과 KBS ‘로맨틱 타운’(11일 첫방송) 등은 여주인공들이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로 망가지기도 하며 웃음을 주는 코미디물이다.

이제 막 시작했거나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도 있어 지금 나오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가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를 판단히기는 어렵지만 과거 코디물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어차피 로맨틱 코미디는 뻔한 내용을 담기 쉽다. 하지만 디테일에 있어서는 차별화된 내용과 느낌을 담아야 한다.

윤은혜는 9일 첫 방송된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주인공 공아정역을 맡아 초반부터 온갖 굴욕과 수난을 겪으며 ‘망신행진곡’을 연주했다.

극 중에서 문화부 관광진흥과 소속 5급 공무원인 아정은 세계관광장관회의를 진행하던 중 난데없는 벌떼의 습격에 행사장은 난장판이 됐다. 아정은 실무담당자로서 책임을 추궁 당한 끝에 사직서를 강요받았다.

이에 분통이 터진 아정은 홧김에 나이트클럽을 찾았고 그곳에서 알코올 쇼크로 기절하면서 생면부지의 남자 현기준(강지환)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보였다.

망신은 여기서 스치지 않았다. 기준에게 ‘꽃뱀’으로 의심 받았던 아정은 다음날 미용실에서 만난 여고동창 소란(홍수현)에게서 “아직 시집도 못 갔느냐?”는 조롱을 당하며 치를 떨어야 했다. 게다가 그녀의 남편은 아정의 첫사랑이었던 천재범(류승수 분).

아정은 병원비를 갚기 위해 기준의 호텔로 찾아갔다가 의자에서 넘어지며 하얀 옷에 토마토주스를 쏟고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또 기준으로부터 “자해공갈단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결국 소란 앞에서 한순간의 창피를 모면하기 위해 내뱉었던 거짓말이 뜻밖의 오해로 커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그 바람에 월드호텔의 젊은 CEO로 촉망받던 기준은 ‘비밀 결혼 했다’는 루머에 휩싸이게 된다.

시청자들은 “공아정의 매력에 풍덩” “윤은혜의 눈물연기 최고”라는 등의 글을 올렸다.

수목요일에는 공효진이 로맨틱 코미디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공효진은 4~5일 방송된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에서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공효진은 극중 한 물 간 전직 아이돌 출신의 생계형 비호감 연예인인 ‘구애정’을 맡아 특유의 유쾌한 코믹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망가진 모습도 어울리고, 뻔뻔한 체 하는 모습도 자연스러웠다.

홍정은, 홍미란 자매작가의 톡톡 튀는 대본은 드라마인지, 예능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 공효진은 이 대본을 가장 잘 소화하며 시종 깨알 같은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공효진 특유의 유쾌함에 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환상의 커플 탄생이다”, “공효진은 비호감 연예인 캐릭터인데도 너무 매력 있고 귀엽다”며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안미녀’는 34세 노처녀지만 어리게 보이는 외모의 이소영(장나라)의 의류회사 분투기이다.

오는 11일 첫방송되는 ‘로맨스 타운’은 40대 가정부 노순금(성유리)이 100억 로또에 당첨되고도 가정부 일을 계속하며 사람과 돈, 돈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