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차그룹, “협력사 품질이 현대차 빅3 경쟁력”…R&D·시설투자로 체질강화 유도
뉴스종합| 2011-05-16 11:00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로 첫손에 꼽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글로벌 경쟁력 확보다.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품질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제고가 기본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이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없이는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차그룹에 있어 협력사 동반성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이다.

올 3월 현대차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협력사들과 ‘동반성장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지난 2008년과 2010년 공정거래협약을 통해 발표했던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 지속 운영 및 강화를 통한 공정거래질서 확립, 협력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자금 및 경영지원 활동 강화 등이다.

이 가운데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은 부당한 감액행위 금지 등을 뼈대로 하는 ‘계약체결 가이드라인’, 협력업체 선정 및 취소 기준을 객관화하고 공평한 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협력회사 선정ㆍ운용 가이드라인’, 자율적으로 불공정거래를 예방하고 감시하기 위한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운용 가이드라인’ 등이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실천해 협력사들이 투명한 환경 아래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3월 경기도 롤링힐즈호텔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와 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동반성장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가 겪고 있는 자금상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협력사들의 재무건전화를 위해 기존 69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에 1046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전체 규모를 1736억원으로 확대했다. 협력사의 R&D 및 시설투자비 등으로 2500억원 규모의 자금도 지원키로 했다. 또 주요 원자재를 대량구매해 협력사에 공급해 주는 ‘원자재 사급’ 규모를 1조3850억원까지 확대해 협력사들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협력사의 품질 및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신기술, 품질 현장 지원을 위한 36명의 전담인력을 포함해 300여명 규모의 ‘R&D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협력사의 기술력 보호를 위한 협력사 특허출원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더불어 2차 협력사 품질 및 기술 현장지도, 게스트엔지니어 제도, 신기술 전시회 및 세미나 등의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하고 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중소ㆍ중견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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