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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원전사고 핵심정보 은폐
뉴스종합| 2011-06-04 10:04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사고 당시 주변 지역에서 핵연료의 손상을 알려주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NHK방송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3월 12일 오전 8시께 원전에서 7㎞ 떨어진 나미에초(浪江町) 지역에서 정부와 후쿠시마현이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방사성 물질인 텔루륨132가 공기 1㎥당 73 베크렐검출됐다.

텔루륨은 원자로의 핵연료나 우라늄이 녹을때 생기는 방사성 물질로 원전 외부에서 검출됐다는 것은 핵연료의 손상을 시사하는 핵심 증거다.

하지만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텔루륨 검출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핵연료 손상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이런 사실이 즉시 발표됐다면 원전 주변 주민들을 대피하도록 설득하거나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을 세우는 등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텔루륨 검출 사실 뿐 아니라 사고 발생 4일후 원전에서 30∼50㎞ 떨어진 지역의잡초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도 숨겨졌다.

당시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38㎞ 떨어진 지점에서 채취한 잡초에서는 요오드 131이 1㎏당 123만 베크렐 검출됐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사고 당시 대책본부를 원전 현장에서 후쿠시마현 청사로 옮기는 등의 과정에서 혼란이 있었으며 데이터를 파악은 하고 있었지만 공표하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3월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서 발생한 수소폭발이 격납용기의 손상을 막기 위해 배기로 원전 건물 밖으로 방출된 수소가스가 다른 배관을 통해 원자로 건물 안으로 역류하면서 폭발이 있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원 상실로 인해 수소가스 등의 역류를 방지하는 배기관의 밸브가 조작 불능상태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도쿄전력은 “수소폭발 사태까지 불렀다는 것은 배기에 관한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심각한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로 연결된 수소폭발이 격납용기를 보호하기 위한 배기에 따른 것이 아니라 배기시스템의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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