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첫 방한한 도요타 아키오 사장, 일본차업계 반격 가시화
뉴스종합| 2011-06-07 09:05
일본 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도요타가 하반기 명예회복에 나선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한하며 11월 완전정상화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일본차업계가 연이어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등 일본대지진의 여파를 딛고 일본차 업계의 국내 시장 공략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도요다 아키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 주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전격 방문했다. 첫 방한을 단행했다는 것도 눈길을 끌지만 통상적인 관례를 깬 일정이란 점도 파격적이다. 3월 결산법인인 도요타는 6월 주주총회를 갖는다. 따라서 평상시 일정이라면 도요다 사장은 주총을 앞두고 해외로 출장을 떠나지 않는다.

그는 지난 4일 오후 도요타 강남 전시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대지진 여파로 한국 고객들에게 원활하게 자동차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 미안하고,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딜러들을 격려하기 위해 왔다”고 방한 목적을 설명했다.

도요다 사장은 방한을 통해 연말께 도요타의 생산라인이 완전 정상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1월께 도요타 생산라인이 완전 정상화될 예정”이라며 “대지진 이후 자동차 부품 중 500개가량이 수급에 차질이 있었지만 현재는 30개 품목으로 줄었고, 정상화에서 90% 수준까지 (라인가동이) 회복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대규모 리콜사태에 이어 지진피해까지 겹치면서 올해 1~5월까지 한국 시장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감소했다. 일정을 쪼개 1박2일 동안 한국을 방문한 일차적인 목적도 일본 대지진 이후 쏠린 업계와 국내 소비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말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도요타ㆍ렉서스 딜러 총회에서도 참석해 한국 판매량 확대를 위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딜러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도요타가 부품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 내 물류센터 설립 등 투자계획을 갖고 방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도요다 사장은 “딜러와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본대지진의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건 일본 차 업계엔 커다란 호재다. 닛산도 오는 8월 박스차 큐브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스바루의 WRX STI, 혼다의 신형 시빅 등 일본차업계의 신차도 속속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체마다 피해 규모가 다르지만, 일본차업계는 이르면 7~8월, 늦어도 11월이 되면 대지진으로 인한 생산라인 차질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대지진으로 부품 공급 등에 영향을 받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 회복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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