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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광받는 해외 채권 투자 어떻게?
뉴스종합| 2011-06-10 09:16
세계 주식시장의 부침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글로벌 투자자금이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일반 선진국 채권보다 높은 금리 매력을 지닌 신흥국 채권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부자들 사이에서 시작된 신흥국 채권 투자 열기가 점차 일반 투자자들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세계경기 후퇴 우려로 주식 대비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채권, 그중에서도 신흥국 채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몰빵’이 아닌 위험분산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지금 신흥국 채권에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채권으로 뭉칫돈 몰린다=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의 글로벌 펀드시장 자금 동향을 보면 지난 1일까지 최근 5주간 주식형은 자금 유출과 유입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채권형으로는 매주 20억~50억달러씩 자금이 순유입되는 모습이다.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 주식 대신 채권 투자를 확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현재 최근 1년 새 4조5433억원의 설정액 감소를 보인 해외 주식형 펀드와는 달리 해외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조5762억원 증가했다.

선진국, 신흥국 구분 없이 전 세계에 고루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형이 2조1827억원의 설정액 증가를 보였다. 아시아 및 남미 등에 집중하는 신흥국 채권형과 아시아퍼시픽 채권형도 설정액이 3363억원과 547억원씩 늘었다.

다만, 연초 이후 설정액은 글로벌 채권이 1조2741억원 증가한 반면 신흥국 채권형과 아시아퍼시픽 채권형은 각각 3194억원과 17억원 줄었다.

매달 이자를 현금으로 주는 월지급식 해외 채권형 펀드도 등장,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월지급식은 복리 혜택이 줄어 이자생활자가 아니라면 일반 투자식 펀드가 수익률 면에선 더 낫다는 분석이다. 또 월지급식 펀드의 경우에도 원금 손실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펀드가 아닌, 해외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 본드’와 브라질 국채 등의 인기가 높다.

▶선진국 대비 이머징 채권 유망=지난달 이후 글로벌 자산별 NAV(순자산가치) 변동을 보면 주식자산의 경우 대부분 감소한 반면, 채권 자산의 NAV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급등세다. 특히 남미 채권형 펀드의 NAV 상승률은 8%를 넘어서며 전 세계 자산 중 가장 강한 성장세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선진국 국채 금리는 너무 낮아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반면, 신흥국 국채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국내 채권에 비해서도 투자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물가 압력에 따른 신흥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채권 투자 시 기대수익률은 낮춰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해외 주식형 펀드 대비 해외 채권형의 수익률이 양호해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으나, 절대 수익률 면에서 신흥국 채권형 펀드의 전성기는 지났다”면서 “작년 신흥국 채권 수익률이 15%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8% 전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채권 투자 시엔 선진국 채권에 비해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금리 변동성이 더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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