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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ㆍ학부모는 등록금 탓 허리 휘는데…서산 모대학 총장 ‘평일 골프’ 물의
뉴스종합| 2011-06-12 13:42
연일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 관련 시위를 벌이는 등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 가운데 충남 서산의 한 대학 총장이 평일에 ‘특별대우’를 받으며 골프를 쳐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서산 H대학 총장 A씨는 지난 8일 오후 서산시 해미면 공군 제20전투비행단 내 골프장에서 같은 대학 부총장인 B씨, 예비역 장군 출신인 C씨, D씨와 함께 골프를 쳤다.

18홀로 운영되는 이 골프장은 민간 골프장과 달리 골프채만 실을 수 있는 소형 전동카트가 있을 뿐, 골퍼들은 18홀을 걸어서 라운딩해야 한다. 하지만 A총장 일행은 이날 전반 9홀은 걸어서 라운딩한 뒤 나머지 9홀은 “몸이 안 좋다”며 골프장 측에 탑승 카트를 요구해 카트를 타고 라운딩을 마쳤다.

골프장 관계자는 “이들이 전반 9홀을 마치고 몸이 안 좋다고 사정해 비상용으로 보유 중인 5인용 카트를 내줬다”며 “극히 드물긴 하지만 몸이 불편한 고객들이 있을 경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카트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A총장은 과거에도 클럽하우스에 젊은 직원을 동반해 라운딩 출발라인까지 ‘근접 경호’하도록 해 다른 골퍼들을 어리둥절하게 한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총장의 이번 골프는 특히 최근 대학등록금 문제가 동맹휴업 움직임과 촛불집회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논란거리로 부각된 상황에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산시 읍내동의 한 주민은 “연 1000만 가까이하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이 공부보다 아르바이트에 내몰리는 아픈 현실에서 대학 총장의 이런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대학 관계자는 “총장이 이날 공식적으로 휴가를 낸 것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귀한 손님이 오실 경우 가끔 같이 운동을 하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이 대학의 올해 등록금은 평균 868만원으로 전국에서 6번째, 대전ㆍ충남 지역에서 3번째(캠퍼스 포함)로 비쌌다.

<서산=이권형 기자 @sksrjqnrnl>

kwon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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