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고경영자(CEO)들이 신입사원의 기(氣)를 살려주기 위해 총출동했다.
13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9~10일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하계 수련대회에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 중국삼성 강호문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CEO들이 직접 참석해 입사 1년차 신입사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도 자리를 함께 하면서 응원전을 펼치는 등 하루종일 삼성인들의 끈끈한 정을 확인했다.
이 사장은 인사말을 해 달라는 사회자 개그맨 김종석의 요청에 삼성인이 된 것을 축하한 뒤 “맡은 분야에서 각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삼성 최고경영자들이 하계 수련대회에 총출동한 것은 미래 성장의 주축인 신입사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테크윈 비리 적발에 따른 질타 분위기 속에서 삼성 내부 감사팀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이것이 삼성 미래 꿈나무들의 위축과 연결돼선 곤란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희망은 ‘톡톡 튀는 인재들’”이라며 “조직이 긴장됐다고 해서 신입사원들의 발랄함과 창조성을 방해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집안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쳐선 안된다”고 비유했다. 어린아이(신입사원)들의 (끼와 재주가 넘치는)웃음이 계속돼야 미래가 있다는 뜻이다.
하계 수련대회는 입문 교육을 마친 입사 1년차 신입사원의 공동체 의식을 다지기 위해 지난 1987년부터 시작해 올해 25회째를 맞이했고, 올해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1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신입사원은 그룹 창업 이래 가장 많은 8400여명이 모였다.
삼성 CEO들은 오는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슈퍼스타S’ 결선 무대에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아이돌 못잖게 튀는 삼성의 9개사 12명 인재들이 경합을 벌이는 이 무대엔 이재용 사장도 참석해 격려를 보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삼성 한 임원은 “삼성 내부가 긴장 속으로 들어가면서 자칫 새내기들의 끼와 재주가 위축된다면 이는 굉장한 손실”이라며 “이같은 차원에서 신입들과의 소통을 통한 기(氣) 살려주기 프로그램은 한동안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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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서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앞줄 왼쪽), 이재용 사장(앞줄 오른쪽)이 임직원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