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마이너스 열풍 부는 유아용 스킨케어시장…왜?
뉴스종합| 2011-06-15 07:44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들이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좋은 성분’, ‘귀한 성분’ 넣기가 대세이던 상품 트렌드가 최근 웰빙붐을 타고 화학 성분을 빼는 마이너스 마케팅으로 급선회한 것. 유아용 스킨케어 업계도 플러스 전략에서 ‘무첨가’를 강조하는 마이너스 쪽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추출액 함유’ 등 여러가지 문구까지 동원하며 플러스 마케팅 공세를 벌이던 1~2년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유한킴벌리는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인 ‘그린핑거’ 베이비오일에 석유에서 추출한 미네랄오일(광물유)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집중 홍보하고 있다. 베이비로션 등 다른 베이비라인 제품들도 무색소, 무에탄올은 기본, 최근 논란이 불거졌던 파라벤류 방부제까지 뺀 제품으로 전부 리뉴얼했다. 4세 이상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키즈 라인’ 제품들도 순차적으로 파라벤류 방부제를 제거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올곧은 육아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유해할 수 있는 파라벤류 방부제, 페녹시에탄올 등 30여종의 성분을 제품에서 제외한다는 게 이 캠페인의 핵심이다.

보령메디앙스는 30여가지 화학 성분을 뺀 제품에 ‘아이에게(aiege)’ 마크를 부착해 해당 제품이 유해의심 성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령 측은 최근 유기농 성분을 사용한 ‘퓨어가닉’ 브랜드를 광고하면서 모델로 나선 탤런트 김희선을 통해 “뺄 건 빼야죠”라고 전하는 등 마이너스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을 내놓은 제로투세븐은 제품 포장에서부터 ‘무(無)’자가 가득하다. 무(無)파라벤류 방부제, 무(無)벤질알코올, 무(無)에탄올, 무(無)색소 등 제품에 사용하지 않은 성분들을 일일이 나열하며 무첨가 원칙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유아용 스킨케어 시장의 마이너스 마케팅 열풍은 기존 베이비파우더에 포함된 탈크 성분의 유해성이 알려진 ‘석면 탈크 파동’ 뒤 본격화됐다. 탈크 파동 이후 화학 성분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해한 화학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은 순한 제품들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던 것이다.

특히 최근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아기를 둔 소비자들은 화학 성분명을 줄줄이 꿸 정도로 아기 스킨케어 제품에 민감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아직 무첨가 제품이나 유기농 등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은 업계의 숙제로 남는다. 생활용품업계 한 관계자는 “무첨가라고 해도 해당 성분이 0%라는 것이 아니라 유해성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물질로 대체했다는 의미”라며 “소비자들의 오해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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