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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 불행한 최후
뉴스종합| 2011-06-15 10:46
만나주는 사람은 우연이었지만 만나려는 사람은 필연이었다. 목적없는 만남은 없다. 그래서 그 우연한 만남중 많은 경우가 파국으로 이어졌다. 휴먼리스크의 현실이다. 필연적으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사회에 우연한 만남과 관계형성이 예상치 못한 파멸의 결말을 불러오는 이른바 ’휴먼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세간을 뒤흔들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불법 선거 자금 지원 등으로 구속되는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 사태는 휴먼리스크의 대표적 사례다.

故 노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와 어렸을때부터 친구사이인 박 전 회장은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 나갈때부터 정치 생활을 하는데 물심양면으로 재정적인 도움을 준 인물이다. 그와 만남을 가진 인물들은 결국 노 대통령의 불법 선거 자금 지원 의혹 등으로 검찰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저축은행 비리 사태로 인한 금융권내 호남인맥에 대한 집중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 내 광주일고 인맥들이다. 특히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경영진들과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금융당국 인사들을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이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박연호 회장은 물론 김양 부회장, 김민영 부산ㆍ부산2저축은행장, 오지열 중앙부산저축은행장 등 이 회사 대부분의 경영진들이 광주일고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뇌물수수로 최근 구속영장이 신청된 금융당국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전 농림부 장관까지 지냈던 고 임상규 순천대 총장은 사전 예금인출로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자살을 택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고 임 총장은 광주일고 동문에 박연호 회장과는 사돈지간이기도 하다.

근래 가장 비근한 예로 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돈 넣고 돈 먹는’ 사행성 게임기 바다이야기는 수많은 중독자를 양산하며 사회문제로 부각되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까지 나올만큼 큰 사건이었다. 게다가 대표적인 불법과 비리가 연루된 사건이었다.

이 문제는 당시 업주들과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됐던 많은 인사들간 커넥션 그리고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세간에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당시 故 노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은 물론 조금이라도 인연을 맺었던 주변인물들이 수사를 받게 됨면서 구속되기도 했다.

<김양규기자 @kyk7475>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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