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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1층 커피숍’의 비밀
뉴스종합| 2011-06-16 10:35
낮 12시가 되면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는 이색 광경이 펼쳐진다. 이제 막 점심식사가 시작될 시간이지만 곳곳의 커피숍들은 손님들도 꽉 찬다.

넘치는 수요 탓인지 증권사, 주요 유관기관의 각 건물 1층에는 거의 빠짐없이 커피숍이 있다. 하루 운영 수익도 어마어마하다. 주목할 것은 다들 갖고 있는 커피숍이지만 운영 수익의 쓰임새는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여의도 증권가의 중심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는 요즘 공사가 한창이다. 콜센터, 분쟁조정실 등이 포함된 통합 CS센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곳에도 어김없이 커피숍이 들어설 예정이다.

커피숍의 운영권은 사실상 거래소 임직원들이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임직원들이 100% 출자해 설립한 ‘한증실업’이라는 회사가 운영을 맡는다. 운영 수익은 출자 규모에 따라 거래소 임직원들에 돌아간다. 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이미 예탁결제원 등 다른 기관들도 노조가 운영하고 있는 만큼 사측에 요구해 받아들여졌다. 운영 수익은 퇴직 거래소 직원들의 모임인 한증 동우회, 직원 장학금 등에도 출연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예탁원 1층 커피숍은 노조원들이 결성한 내부 신협이 ‘데일리 브라운’이라는 프랜차이즈와 계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수익금은 직원 개개인의 예탁금 비율에 따라 신협에서 매년 배당한다.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거래소, 그에 못지 않은 예탁원이 커피숍 운영을 통해 배를 불리는 반면, 관련 수익를 나눔으로 활용하는 기관들도 있어 대비된다.

미래에셋증권 1층에 있는 ‘Arcaffe’는 미래에셋컨설팅에서 운영한다.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은 박현주재단을 통해 장학사업 지원에 사용된다. 지난해 연간 3000만원 정도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1층의 ‘아름다운 커피’는 사회복지재단 ‘아름다운 가게’가 운영하는 곳으로, 아프리카와 남미의 빈농들에게 현실적인 커피가격을 지급하는 등 공정무역을 하고 있다. 금투협에서 좋은 취지를 인정해 매우 낮은 임대료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팀>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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