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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정장에서 한화그룹주 빛났다
뉴스종합| 2011-06-17 09:28
글로벌 악재에 따른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 국면에서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이 19조원 증발하는 등 국내 10대 그룹의 시장 가치가 총 50조원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시총 감소의 주범은 정보기술(IT)와 금융 계열 상장사였다. 한화그룹주는 유일하게 몸집을 늘려 조정장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10대 그룹의 전체 시총은 16일 종가기준 699조8232억원이다. 증시 조정이 시작된 지난달 3일의 750조5442억여원에 비해 52조7210억원(6.76%) 줄었다.

그룹별로 한화그룹은 이 기간 시가총액이 5800억원 늘었다. 한화케미칼이 10% 넘는 주가 상승세로 그룹내 시총 1위로 올라섰다. 대한생명은 시총 2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주가흐름은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SK, 롯데, GS그룹도 시총 감소폭이 제한적이었다. SK그룹의 경우 그룹 지주사 격인 SK C&C가 시총을 1조3500억원 불렸고, SKC도 힘을 보태며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의 부진을 만회했다. 롯데그룹은 유통, 음식료 등 내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조정장에서 방어가 가능했다. GS그룹은 우량 자회사 GS칼텍스를 업은 지주사 GS의 선전이 돋보였다.

상위 3대 그룹의 경우 삼성과 LG가 고전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삼성그룹주는 그룹 시총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10%가까이 밀린데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른 주요 IT 계열사도 부진했다.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의 주가 약세도 시총 감소폭을 늘렸다.

LG그룹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IT 계열의 고전에다, 그간 효자 노릇을 했던 LG화학까지 조정까지 겹치며 시총이 13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주는 시총감소폭이 4조73571억원에 그쳤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인방’이 시장 대비 비교적 탄탄한 주가흐름을 보였고,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 등도 선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POSCO그룹은 각각 시총이 5조7033억원과 5조4289억원이나 줄어 감소율이 컸다. 그룹 시총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중공업과 POSCO의 주가 하락분이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선방에도 불구, 한진해운의 주가 급락 탓에 두자릿수의 시총 감소율을 보였다.

<김영화 기자@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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