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16일〉
때이른 여름방학 학군수요로 꿈틀대던 전세시장이 한층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대기 매수세가 짙어진 가운데 금리인상 소식이 결정타를 날리면서 강남 등지를 중심으로 한 전세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
반면 매매시장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가뜩이나 거래가 실종된 재건축시장은 이번 금리인상이 직격탄이 된 모양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 한주간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2%로 집계돼 전주(0.06%)대비 상승폭이 두배로 확대됐다.
강남구(0.39%)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양천구(0.29%), 노원구(0.18%), 송파구(0.17%), 강동구(0.15%), 구로구ㆍ서대문구(0.09%), 영등포구(0.08%), 금천구ㆍ성북구ㆍ강서구(0.05%)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꾸준한 학군수요에다 입주물량도 거의 없다보니 전세물량이 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대치동 청실아파트(1378가구) 이주수요 발생으로 인해 전셋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역삼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이주 전 미리미리 전세집을 구하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매물이 씨가 말랐다”며 “금리인상으로 그나마 있던 매수희망자는 사라지고, 수천만원씩 오른 가격에도 선뜻 계약을 하겠다는 전세 수요자만 수두룩하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은마 102㎡가 3000만원 상승한 3억~3억5000만원, 역삼동 역삼래미안 79㎡A가 1000만원 오른 3억 9000만~4억 2000만원선이다.
양천구도 때이른 학군수요가 일면서 전세가가 크게 뛰었다. 목동 대원칸타빌2차 138㎡가 3000만원 오른 3억6000만~4억원대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을 느낀 매수 대기자들이 전세로 눌러앉으면서 전세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