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면초가 저축은행들 속앓이
뉴스종합| 2011-06-18 10:46

강경한 금융당국에 민감한 예금자들로 사면초가에 몰린 저축은행들이 노심초사다.

지난 8일 시작된 프라임저축은행 예금인출 이후 아직은 잠잠하다. 프라임저축은행 측은 대주주인 백종헌 프라임산업 회장이 직접 나서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대주주가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불법 대출해 횡령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일단 이같은 불안감이 다른 저축은행으로까지 크게 번지진 않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평상시 수준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프라임의 경우 지난 달 제일저축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당시보다는 규모가 작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안한 심리와 민감한 시장 반응은 영업 중인 저축은행들을 사면초가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예고된 검사와 이어지는 제재에 예금자들의 커져가는 불신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금감원의 98개 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가 진행되고 10여개 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보의 공동검사 대상에 올랐다. 7월부터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각종 검사뿐 아니라 이달 말 결산을 앞둔 시점에서 후순위채권 발행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제재도 고민거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후순위채권 발행이 증권사 창구를 통한 판매로 한정하고 후순위채 공모발행조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후순위채권을 많이 발행한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금조달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대출한도를 3단계로 차등화해 법인, 개인 별로 대출 금액 한도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7월부터 이 안이 추진돼 개인사업자 대출 한도가 낮아지면 기존 고객들이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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