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은행장들 “가계부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
뉴스종합| 2011-06-17 17:12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은 17일 가계부채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총재와 10개 시중은행장은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가계부채 문제를 주요 관심사로 다루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은 가계부채가 디레버리징(부채축소) 과정을 거친 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 만큼 가계부채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시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은행장들은 “낮은 연체율 및 담보대출인정비율(LTV), 은행의 높은 대손충당금적립률 등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기관 부실보다는 과다채무 가계 특히 취약계층 가계의 불안으로 진전될 수 있다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미시적 지원대책 마련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가계대출 억제대책을 마련할 때 은행 가계대출을 강도 높게 규제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입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 이들의 이자 부담이 큰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한 위험관리 강화가 중요한 과제일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일부 은행장들은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은행장은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가 높지 않고 개인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점 등에 비춰볼 때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은 높아졌다”며 “현재로서는 가계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태영 농협신용대표이사, 이주형 수협신용대표이사 등 10개 은행 대표들이 참석했다. 강만수 산업은행장은 불참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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