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
34년간 400여회 전시…작가발굴·육성 온힘
뉴스종합| 2011-06-20 11:35
‘미술의 거리’ 인사동을 지켜왔던 선화랑 김창실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7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황해도 황주 출신인 고인은 1957년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뒤 약사로 활동하는 틈틈이 미술에 매료돼 그림을 한두 점씩 수집했다. 이어 1977년 인사동에 선(選)화랑을 개관하며 갤러리스트로 변신했다.

지난 34년간 국내외 작가의 전시를 400여회 개최했던 고인은 1979~92년에는 미술계와 대중을 이어주는 잡지 ‘선(選)미술’을 발행하기도 했다. 또 35~45세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선(選)미술상’을 제정해 22년간 운영하는 등 역량 있는 작가의 발굴, 육성에 힘을 쏟았다.

한국화랑협회 회장을 두 번 역임하며 미술시장 활성화와 미술품감정제도 확립 등을 주도해온 고인은 화랑가의 잘못된 관행에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미술뿐 아니라 공연, 문학, 출판, 여성계와도 폭넓게 교류했다. 세종문화회관 후원회 부회장 및 예술의전당 후원회 이사를 역임하며 문화예술계를 돕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에는 현직 화랑 경영자로는 최초로 옥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이호현(동북관세법인 고문) 씨와 아들 성훈(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경훈(이림법률사무소 변호사)씨, 그리고 어머니의 뒤를 이어 화랑(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을 운영 중인 딸 명진 씨가 있다. 장례는 한국화랑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8시이다. (02)3410-6917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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