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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원의 대가가 마약이냐" 中, 북한관리 단속 강화
뉴스종합| 2011-06-21 09:51
북한사회에 마약이 만연한 가운데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도시들까지 북한산 마약에 물드는 등 중국에까지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국경지역에서 북한산 마약의 밀수범 색출을 위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는가하면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관리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미국 뉴스위크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해 ‘시스터 김(Sister Kim)’으로 알려진 유명 마약 밀수범을 포함해 북한인 6명이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뉴스위크는 “옌지(延吉)시를 비롯한 북한 접경 중국 도시들이 북한산 마약에 물들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중 접경지를 통한 마약밀수가 성행하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팔리는 북한산 마약의 가격이 북한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 탈북자 신동혁씨는 “일명 ‘아이스’(히로뽕)를 파는 것이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모든 탈북자가 ‘아이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산악지형인데다 버려진 공장이 많아 마약을 제조하는데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북한산 마약이 빠르게확산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 히로뽕 제조의 중심지를 일제 강점기 화학공단이 몰려있었던 함흥으로 지목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화학 전문가들이 많은데다 경제적으로도 북한에 가뭄이 강타했을 때 가장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2008년 미 의회에 제출된 한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마약밀매사건 50건에 대한 조사결과, “북한 정권이 불법 마약의 생산과 제조에 관여돼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내륙지역의 마약 확산이 북한산 마약때문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북한으로부터의 마약 밀반입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대북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중국 공안당국이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관리들에 대한 마약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는 통지문을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 보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은 “중국에 국가 공무로 들어오는 북한 고위급 간부들이 마약을 들여와 밀매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국가 공무로 들어오는 북한 간부들의 단속을 철저히 할 것임을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외교관들의 마약 밀매는 중국 당국 입장에서도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설명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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