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서울역 미스테리… “흉기 위협 납치사건, 허위신고인가 경찰의 헛다린가”
뉴스종합| 2011-06-23 08:21
23일 0시, 서울 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에는 신고전화 한통이 들어왔다. 서울역 앞에서 70대로 보이는 남성이 횟칼로 중년 여성을 위협해 끌고 갔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고전화를 한 A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경찰을 보자마자 “서울역 인근 B마트 앞에서 70대 정도 되보이는 남성이 30~40㎝ 정도 되는 횟칼을 들고 한 중년 여성을 위협해 마트앞 지하철 입구로 끌고 내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들을 본 후 내가 다가가려 하자 남성이 ‘죽으려면 다가와 봐’라고 위협해 마트에 들어가 주인에게 신고전화를 하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 위협 납치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하철내 CCTV를 확보하는 한편 B마트 주인 등 주변 사람들에게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사건이 난관에 부딪힌 것은 이때부터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다정하게 걸어가는 한 커플만 찍혀 있었을 뿐 별 다른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B마트의 주인 역시 “A씨가 들어와 맥주만 사고 나갔을 뿐 다른 모습은 본 바 없다”고 증언했다. A씨는 입에서 술냄새를 풍기고 있는 상태로 “살해위협을 당하셨으니 신고 접수하면 수사하겠다”는 말에 “사건에 연관되기 싫다”며 거절하는 등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사건을 접수한 용중지구대 관계자는 “CCTV및 주변 사정 청취, 신고자의 상태등을 미루어 허위신고, 혹은 오인 신고로 의심되는 상황이다”며 “일단 지구대 자체 조사로 사건을 종결했으나 만의 하나의 사태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국 기자 @goooogy>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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