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전세를 매매로 바꾸려면, 서울서 평균 3억2000 있어야
부동산| 2011-06-26 09:38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살고 있는 세입자가 매매로 갈아타려면 평균 3억 2000만원 정도는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114(www.r114.co.kr)가 201년 6월 현재 서울 소재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평균치를 산출해 그 격차를 분석한 결과, 평균 전세가격은 2억 5177만원, 매매가격은 5억 7140만원으로 3억 1963만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국지적 전세난이 시작되며 가을철 전셋값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세입자들이 돈을 보태 내집마련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세비중 저점인 2006년 말에 비해서는 전세-매매 가격 차이 8천만원 줄어=금융위기 전 고점인 2006년 말에 비해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내리고 전세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격차가 줄었다. 2006년 말 기준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는 4억 210만원으로 2011년 현재에 비해 8247만원이나 더 벌어져있다.

▶2001년 말에 비해 매매-전세가격 차이 2.5배 커져, 매매 전환 부담 크다=최근 집값 하락으로 매매-전세가격 차이가 많이 줄었지만 2001년 말에 비하면 그 격차는 2.5배나 커졌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비중이 60-70% 이상으로 고점을 찍으면서 매매전환이 나타났던 2001년의 경우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는 1억 2661만원이었다. 50%에도 못 미치는 서울의 현재 전세비중과 매매가격과의 평균 격차를 감안할 때 전셋값이 일정 수준 이상 급등하지 않는 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대출규제 강화, 자금조달 방법도 마땅찮아= 매매-전세가격 격차에서 오는 추가 자금마련의 부담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방법의 어려움도 매매 전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계실질소득 감소, 금리인상과 규제 강화로 인한 대출 부담으로 인해 구입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고 6월 말로 발표 예고된 가계부채대책에서도 대출규제가 강화될 방침이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아파트가격이 크게 추가 하락하거나 경기 회복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또는 전셋값이 급등해 매매전환이 수월할 정도로 전세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전세입자들이 아파트 매입수요로 전환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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