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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메아리’ 북상 전국 비상…정전·항공기 결항 등 피해 속출
뉴스종합| 2011-06-26 12:06
26일 전국 대부분이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권에 들면서 강풍과 폭우로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 지역은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태풍경보와 폭풍해일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순간 최대 16∼33.9m/s의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전선이 끊기거나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제주시 애월읍 일대 300여 가구, 서귀포시 표선면 40여 가구 등이 10분∼1시간 가량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불편을 겪었다.

또한 제주시 삼양변전소 앞,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조각공원 앞 등 2개소의 교통신호등이 파손되고, 곳곳의 간판과 유리창이 파손되는가 하면 제주시 도깨비도로 인근 1100도로 등 일부 도로에 토사가 쌓여 차량 운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제주로 연결되는 하늘길과 뱃길도 완전히 끊겼다. 오전 7시 제주발 김포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비롯해 오전 10시까지 제주 노선을 오가는 항공편 26편이 모두 결항했다.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5∼8m의 높은 물결이 일어 제주와 부산, 목포, 인천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서귀포시 모슬포∼마라도 등 3개 항로의 도항선 운항이 통제됐다.

충남 서해에도 태풍경보가 내려져 이날 오전 7시20분 대천항을 출발해 원산도로 가려던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7시30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로 가려던 연안 여객선 등이 모두 부두에 발이 묶였다.

지리산을 오르던 등산객 80여명은 입산이 전면통제되면서 대피소 4곳에 분산 대피했다.

이처럼 태풍 피해가 잇따르면서 방재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방재당국은 영산강 사업 현장 등 관련 기관들과 비상대기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경기 지역도 남한강 4대강 사업장과 구제역 매몰지마다 호우 피해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로 지반이 약해지며 경기도 내 2275개 구제역 및 AI 매몰지의 유실과 침출수 유출이 우려됨에 따라 매몰지가 위치한 19개 시·군마다 사후관리팀을 가동하고 응급복구반을 대기하도록 했다. 특히 경사면이나 하천변에 있는 113개 중점관리 매몰지는 담당직원이 순찰을 하며 수해에 대비하고 있다.

강원도도 시·군과 함께 상황실을 가동, 태풍의 이동경로를 예의주시하면서 붕괴우려 및 상습 침수지역 등에 대한 순찰 활동을 강화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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