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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비축유 방출 더 할 수도 있다”
뉴스종합| 2011-06-26 13:59
지난 23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IEA의 결정에 타이밍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의도 있다 vs 없다= 비축유 방출과 관련해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유가가 내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미국의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DTN의 다린 뉴섬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비축유 방출은) 유가가 오르는 시점에서 했어야 할 일이며, 글로벌 수급이 여유가 없다는 주장은 있었지만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리의 커트 칼 미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도 “타이밍이 이상하다(odd)”면서 “가격이 떨어지기보다는 오를 때 결정했어야 했던 일이며, 지금은 스스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의 한 걸프 OPEC 대표는 “유가가 150달러로 치솟은 것도 아닌데 이 같은 IEA의 결정은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본다”라면서 “IEA가 미국과 함께 정치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자국 주도의 전략비축유 전격 방출이 세계 경제에 대한 고유가 부담을 겨냥한 것으로 결코 “정치적 의도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가이트너는 24일 미국 다트머스대 패널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비축유 방출 의도는 단순하다”며“리비아 내전으로 그동안 원유 생산이 하루 100만~200만배럴 줄었으며 이 때문에 세계 시장에 대한 공급이 1억4000만배럴 가량 줄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축유는 이런 때를 대비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미국이) 국제 사회와 공조해 움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이트너는 이번 조치가 미국 경제에도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매우 신중하게 비축유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IEA의 다나카 노부오 사무총장은 25일 베이징 회동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30일간 비축유를 방출한 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더 방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가 ‘다시 오른다’ vs ‘본격 하락’= IEA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유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비축유 방출로 유가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매니지먼트 협회의 애널리스트인 도미니크 치리첼라는 “IEA가 중앙은행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유가는 곧 80달러선까지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먼삭스도 IEA의 비축유 방출로 브랜드유 가격이 10~12달러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루오션 브로커리지의 칼 래리 애널리스트는 향후 유가가 하락하겠으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는 원유를 기초로 한 경기 부양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시장에서 브렌트유 109달러, WTI 90달러는 바닥권임이 증명됐다고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가가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커트 칼 이코노미스트는 “OPEC이 공급을 줄이는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 “자칫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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