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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 석방, 민주화 운동 완화 신호?
뉴스종합| 2011-06-27 10:13
중국 정부가 설치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ㆍ53)를 보석으로 석방한 데 이어 26일에는 대표적인 인권 환경운동가인 후자(胡佳ㆍ37)를 석방했다.

홍콩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후자의 아내 쩡진옌(曾金燕)은 26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그의 석방 사실을 알렸다. 그녀는 “불면의 밤을 보내고 새벽 2시반 후자가 집에 돌아왔다. 평안과 기쁨”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녀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편이 앞으로 언론 발표를 할 수 모르겠지만 모든 일이 평화롭기를 바란다. 언론과의 접촉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까 두려우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후자의 변호사는 “그는 1년간 정치적 권한을 발탁 당해, 언론ㆍ출판ㆍ집회 등의 자유를 제한 받고 특히 언론과의 접촉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자는 이날 홍콩의 나우TV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인권 보호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도덕에 충실하고, 시민들의 인권에 충실하고, 양심에 충실하는 것이 때로는 어렵다”면서 “부모는 나에게 평범한 삶을 살고 체제와 충돌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부모에게 조심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며 인권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자는 베이징 출신으로 오랫동안 에이즈 방지, 환경보호, 인권운동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수감 중인 류샤오보(劉曉波)가 국제사회에 부각되기 전인 2008년에 ‘중국인 첫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로 꼽힐 만큼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로 꼽혔다. 그는 2007년 12월 구속됐으며 이듬해 4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정부 전복 선동죄’로 3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이번에 만기 출소했다. 후자의 아내 쩡진옌은 남편의 출소 전부터 가택연금 상태이며 현재 후자의 집 앞은 공안이 배치 돼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다.

한편 아이웨이웨이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던 3명의 인사와 후자가 갑자기 풀려나면서 중국 당국이 민주화 운동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려는 제스처인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인권문제 압박을 의식한 일시적인 행보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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