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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大 인근 원룸촌 여대생 잇단 성추행...떨고있는 안암골
뉴스종합| 2011-06-28 08:47
최근 집단 성추행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인근에서 최근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학생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이 사건 파악에 나섰지만 피해 학생들이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고려대 법과대학 인근 원룸촌에서 두 건의 성추행 사건과 성추행이 의심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25일 밤 9시께 과외를 마치고 법대 후문 부근 하숙집으로 돌아온 여대생 A(20)씨는 하숙집 계단에서 한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이 괴한은 A양의 가슴과 엉덩이 등을 만지고 머리채를 잡아 벽에 찧는 등 폭행을 가하다가 A양이 소리를 지르자 계단을 이용해 도망갔다. 또한 지난 23일 새벽에도 귀가하던 여대생의 입을 틀어막고 목을 세게 쥐고서 여학생을 으슥한 쪽으로 데려가려던 괴한이, 여대생이 저항하며 소리를 지르자 도망간 사건도 있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두 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으나 범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종암경찰서 관계자는 “학생들이 범인의 얼굴을 정확하기 보지 못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아직 피의자는 특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지난 10일과 16일 새벽께 여학생들의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학생들의 증언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중 한 건은 근처에 있던 남학생이 소리를 질러 괴한을 쫓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성추행 사건이 계속되자 학생들은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원룸촌에서 자취를 하는 여학생들의 걱정은 더욱 크다. 법대 후문에 거주하는 홍 모(25)씨는 ”혼자사는 여대생들이 많은 곳인데 흉흉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니 무섭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요즘은 평소보다 더 일찍 귀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온라인 게시판에 ‘학생주거지역에 자율 방범대를 만들자’, ‘CCTV를 더 많이 설치해야한다’는 등 치안강화를 위한 여러가지 대안을 내 놓고 있다. 하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불안심리는 가시지 않는다.

서울 종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지구대 측과 협의해 순찰을 더 강화할 방침”이라면서도 “관할 구역이 넓다보니 정해진 경찰인력이 치안상황을 모두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손미정기자@monacca>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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