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행정고시 2차 시험 앞둔 신림동 고시촌에서 비명소리가 왜?
뉴스종합| 2011-06-28 14:49
행정고시 2차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오후 1시12분. 서울 신림동 일대 고시촌이 발칵 뒤집혔다.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신경이 곤두서있던 고시생들 눈 앞에서 교통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 길을 건너던 70대 할머니가 덤프 트럭에 치어 즉사하는 사고였다. 인근을 지나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고시생들 사이에서는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께 70대 노인인 K모(여)씨가 관악구 신림동 미림여고 앞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피의자 K모(50대)씨가 운전하는 덤프트럭에 치어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덤프트럭 운전자 K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할머니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속도를 냈던 것. 당시 할머니는 병원을 가던 중으로 횡단보도를 20~30m 건너다 돌이킬수 없는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당시 길을 지나던 고시생 등 목격자 5명의 112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조사에서 운전자 K씨는 “차량신고가 빨간불이 걸려 정지해있다 파란불이 켜져 출발했을 뿐, 신호위반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K씨가 음주운전은 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K씨에 대한 추가 조사와 목격자의 진술, 확보한 CCTV 화면을 통해 운전자 K씨의 신호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결과 신호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의한 차량신호 위반과 보행자보호의무 위반 혐의로 K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고로 행정고시 관련 인터넷 카페는 시험 하루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사고에 대한 이야기로 하루종일 뜨거웠다. 일부 학생은 “시험 전날 무서운 장면을 봐서 충격을 먹었다”며 “시험에 악영향을 줄까 걱정된다. 시험기간동안은 당분간 이 길을 피해야겠다”며 우려하는 학생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또 다른 학생들은 “이 부근이 오래전부터 사고다발지역이었다”라면서 “예고된 사고였다”며 안타까워했다.

다음 카페인 ‘행정고시사랑’의 아이디 아이디 ‘톡끼’는 “이 도로가 경인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로 연결돼 있어 트럭이 많이 다닌다. 너무 위험하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또 아이디 ‘立身揚名’, ‘080903’ 등은 “이 횡단보도의 신호등은 초록색 불이 깜박이기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빨간불로 바뀌어 깜짝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특히 이곳은 직진 신호 끝나고 바로 들어오는 우회전 차량들로 위험한 상황이 여러번 벌어졌었다”며 관악구청에 시정을 요구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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