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해외발전 사업 다각화, 스마트그리드 해외진출...한국전력의 질주 무섭네.
뉴스종합| 2011-06-30 07:11
186억달러에 달하는 UAE 원전 사업 수주는 한전의 해외 에너지 사업 역량을 확인해줬던 대표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필리핀 화력발전 사업 진출을 비롯한 중국 풍력 사업, 호주ㆍ인도네시아 자원 개발 추진 등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한전은 이를 통해 2020년에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5위권 전력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글로벌 톱 파이브 E&E(Energy & Engineering) 컴퍼니’라는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0년이면 총 매출액 85조원, 자본수익률 5% 이상, 해외 매출 26조원, 세계 최고 기술 25개(원전설계 등)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해외 발전 사업 다각화=한전은 해외 사업에서 사업 다각화 및 지역 다변화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화력발전 중심에서 수력과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 송배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지역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심에서 중동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전략 거점을 늘리고 있다.

한전은 현재 8개국 13개 사업장에 걸쳐 해외 발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중 한전이 처음 진출한 해외 시장인 필리핀에선 이미 전체 전력 시장의 12%를 차지하는 기염을 통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내몽골 풍력발전(1026㎿)과 감숙풍력(99㎿) 등 신재생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또 중동에서도 6개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이슬람 금융을 활용한 프로젝트파이낸싱(사우디 라빅 사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전은 또 자원민족주의 움직임과 수출 통제 등에 대비해 발전 연료를 적극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유연탄은 총 2400만t(연간 확보량)을 확보해 자주개발률이 34%에 이른다. 현재 호주 물라벤 광산 등 해외 광산에 대한 지분 인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발전 핵심 연료인 우라늄은 현재까지 1040t을 확보해 자주개발률 22%를 기록했다. 한전은 최근 우라늄 개발업체인 캐나다 데니슨의 지분을 사기도 했다.

한전 측은 “해외 자원 개발을 통해 자원가격 급등락으로 인한 연료비 변동성 헤징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당금과 판매수수료 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수출로 대박 터뜨린다=한전 해외 진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이다. 총 5600㎿ 규모의 한국형 원전 4기를 짓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의 수주금액은 186억달러에 이른다. 단군 이래 단일 수출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에는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3년간의 핵연료 공급과 운영 지원까지 포함돼 수익성도 높다.

첫 한국형 원전 수출인 만큼 한전은 원전사업단을 원전수출본부로 확대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한전은 UAE 현지에 임시 숙소와 사무실 건설을 마치고 전력과 용수, 통신 등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전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2012년 3월 국제원자력대학원(K-INGS)을 세울 예정이다.



한전은 UAE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집트와 남아공, 베트남, 인도, 터키,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사우디, 태국 등으로 원전 수출국을 늘리기로 했다. 민ㆍ관 합동으로 수출 역량을 모으되, 수주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2~3개국을 동시에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운영 나서=차세대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다. 2030년까지 글로벌 전력 시장은 1경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주요 분야들이 스마트그리드와 연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스마트그리드 전력망을 지능화ㆍ고도화함으로써 고품질의 전력 서비스를 제공함과 함께 전기자동차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기후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전력 수요의 분산과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으로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수입비용과 발전소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전은 제주 실증단지 5개 분야에 참여해 분야별 스마트그리드 기술 및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운영에 나서고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계통 연계기술, 수요 조절을 위한 대용량 전력 저장장치 운영기술, 마이크로그리드 운영기술, 새로운 스마트그리드 환경에서 전력 계통을 종합 경제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그리드 종합 운영 시스템 등 스마트그리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전은 “송배전 자동화 기술 등을 바탕으로 미래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한편, 국가별 맞춤형 수출상품을 개발해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및 국내 종합상사들과 공동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시장 동반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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