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시한 2011학년도 입학전형료 현황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 181곳 중 입학전형료 수입이 지출보다 차액을 남긴 대학은 91곳(50.3%)이나 돼 입학전형료로 사실상 ‘남는 장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 대학 중 7곳은 입학전형료 수입에서 광고ㆍ홍보ㆍ행사비, 입시수당 등 지출을 뺀 차액으로 10억원이 넘는 이익을 챙겼다. 가장 많은 차액을 남긴 수원대와 ▷성신여대(12억3000여만원) ▷경기대(12억2000여만원) ▷단국대(11억4000여만원) ▷국민대(10억9000여만원) ▷인하대(10억5000여만원) ▷동국대(10억2000여만원) 등이었다. 지난해에도 한양대, 동국대, 경기대, 성균관대, 경원대, 중앙대 등 6개 대학이 입학전형료 수입에서 지출을 빼고 10억원 넘게 수익을 올렸다.
또 중부대와 함께 한세대(40.5%ㆍ수입 5억8000여만원 중 2억3000여만원 지출), 칼빈대(46.5%ㆍ수입 4000여만원 중 2000여만원 지출) 등 3곳은 수입 대비 지출 비율이 50%도 되지 않았다.
주요 대학 중에서는 ▷한양대(8억7000여만원) ▷중앙대(7억여원) ▷이화여대(6억2000여만원) ▷한국외대(3억7000여만원) ▷성균관대(3억2000여만원) ▷홍익대(2억6000여만원) 등이 차액 상위 30개 대학에, ▷성신여대(67.7%) ▷국민대(71.2%) ▷인하대(79.8%) ▷단국대(81.2%) 등이 수입 대비 지출 비율 하위 30개 대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방 소형 사립대와 특수대학 등은 입학전형료에 비해 광고ㆍ홍보ㆍ행사비를 훨씬 많이 지출해 적자를 낸 곳이 많았다.
4년제 일반대 181곳이 지난해 벌어들인 올 대입 전형료 총수입은 2295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늘었다. 이는 응시인원 증가(전년 대비 12.9% 증가ㆍ46만8000명)가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학생 1인당 평균 입학전형료는 5만5300원으로 전년에 비해 2.8%(1500원) 늘었다.
그러나 이들 대학은 입시전형료 지출 항목 중 가장 많은 32.9%를 광고ㆍ홍보ㆍ행사비로 지출(국ㆍ공립대 14.1%, 사립대 35.1%)하는 반면 입시관리에는 15.9%(국ㆍ공립대 15.9%, 사립대 14.0%)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홍보비를 사실상 지원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이날 함께 공시된 4년제 181개 일반대의 2011년도 예산자료에 따르면 올해 학교당 평균 예산은 1643억원으로 작년대비 6.6% 증가했다. 학교 종류별로 국ㆍ공립대는 3%(74억원), 사립대는 7.6%(104억원)가 각각 늘어났다.
국ㆍ공립대의 예산은 일반회계ㆍ기성회계ㆍ발전기금회계ㆍ산학협력단회계로, 사립대의 예산은 법인회계ㆍ교비회계ㆍ산학협력단회계로 각각 구성된다.
이 중 산학협력단 회계의 경우 정부가 대학의 연구개발(R&D)과 산학협력 활동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강화한 데 힘입어 전년에 비해 26.4%(7979억원)나 늘었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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