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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접 헤지펀드 사모상품 들여다봤더니
뉴스종합| 2011-07-01 06:31
2007년 펀드 열풍에 이은 최고의 히트 상품은 지난해 선보인 랩어카운트였다. 다음 타자는 헤지펀드가 될 수 있을까.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헤지펀드 상품으로는 재간접헤지펀드 정도만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헤지펀드 도입을 위해 예고된 자본시장법 시행령에도 재간접헤지펀드 가입 제한 금액은 아직 안 정해졌다. 현재 시장에서는 1~2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무나 투자하지 못하는 헤지펀드 상품은 어떻게 운용되는지 국내에서 출시된 사모 재간접헤지펀드 상품을 통해 살펴봤다. 지난해 말부터 기관을 대상으로 나온 재간접헤지펀드는 대부분 비슷한 운용사의 상품들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었다. 국내 증권사들도 경험이 없어 어느 정도 규모가 되고 성적이 좋은 곳들을 먼저 선택하다보니 생긴 결과다.

A 자산운용사에서 내놓은 재간접헤지펀드는 ‘Man AHL Diversified Guernsey Fund’와 ’Lyxor Winton Future Fund’, ‘GAM Star Global Rates Fund’등에 분산투자한다.

‘Man AHL Diversified Guernsey Fund’와 ’Lyxor Winton Future Fund’는 CTA 전략을 사용한다. CTA 전략은 일반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각종 선물 품목들을 운용하는 전략을 통칭한다. 기존 매수 중심에서 벗어나 하락장에서도 매도(short)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다. 매니저의 예측이 아니라 컴퓨터에 입력된 변수에 따라 시장 트렌드를 따라 매매한다. 위로든 아래로든 추세가 뚜렷할 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투자대상은 전 세계 주식과 채권, 상품, 외환 등이다. ‘Winton Future Fund’는 CTA 펀드로는 규모가 세계에서 2번째로 크다.

‘GAM Star Global Rates Fund’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쓴다. 거시 분석을 통해 매니저가 미래를 예측, 현재 고평가 혹은 저평가된 채권이나 환율에 대해 롱(long 매수)/쇼트 전략을 수행한다. 추세를 미리 예측한다는 점에서 CTA와는 반대인 셈이다. 투자비중은 채권 70%, 외환 30%다.

B자산운용사의 상품은 ‘Man AHL Diversified Guernsey Fund’와 ‘UBS Winton Futures Fund’, ‘Lyxor QIM Fund’에 분산 투자했다. A 자산운용사와 달리 CTA 전략을 쓰는 펀드에 모두 투자했다.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투자금의 인출이 쉬운, 즉 가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인기가 있는 CTA 전략으로만 펀드를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각각에 30% 안팎으로 투자한다. 투자나 환매나 모두 주간 기준으로 가능하다. 운용보수 외에 성과보수 20%가 있는 점은 헤지펀어 업계 평균수준이다.

두 상품 모두 동시에 편입하고 있는 ‘Man AHL Diversified Guernsey Fund’는 금융위기 당시 증시가 50%(MSCI 월드 인덱스 기준) 하락한 상황에서도 32.8%의 수익을 달성해 잘 알려진 펀드다. 지난 1996년 설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달성한 연간 수익률은 16.5%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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