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신선식품發 물가폭탄…하반기가 더 걱정
뉴스종합| 2011-07-01 11:19
기름값 인하 6일 종료

공공요금 도미노 인상 대기

7월 각종 악재 수두룩



지난달 30일 정부가 발표한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엔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하다. 그만큼 물가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1일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4.4% 올랐다고 발표했다. 벌써 6개월째 4% 이상의 고공비행이다. 농ㆍ축ㆍ수산물과 석유류에서 시작한 물가 불안이 상품, 서비스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올 6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3.7%에 달했다. 2009년 5월 3.9%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서 근원물가는 가격 등락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산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뜻한다. 우리경제가 부담하고 있는 근본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준다. 2년 만에 최악의 물가 대란이 닥쳤다는 의미다.

▶물가 불안…신선식품에서 외식 물가로 번져=올라버린 신선식품 값은 좀처럼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월 신선어개(생선ㆍ어패류)와 신선과실 물가 상승률은 각각 전년 동월비 9.2%, 15.7%였다. 신선채소 물가만 12.9% 내렸을 뿐이었다.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축산물 가격도 폭등했다. 올 6월 축산물 부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13.8%에 달했다. 신선식품에서 시작한 가격 상승세는 외식 물가로 번졌다. 지난달 들어 삼겹살(전년비 16.6%), 돼지갈비(15.3%), 탕수육(11.6%), 냉면(9.0%) 등 모조리 올랐다. 무상급식 영향으로 급식비만 21.1% 내렸을 뿐이었다. 휘발유(9.3%), 경유(12.4%), 자동차용 LPG(17.7%) 등 석유류 값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7월 물가 ‘더 겁난다’=더 우려되는 것은 물가 상승세가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오는 6일부터 정유사의 국내 석유제품 가격 100원 인하 조치가 단계적으로 종료된다. 공공요금발(發) 물가 충격은 이미 현실화했다. 지식경제부가 이달 도시가스 요금 동결을 선언했지만 도매 가격에 한정한 일시적 대책일 뿐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올 6월 도시가스 물가는 전년 동월비 10.4%이나 상승했다. 이미 시작된 하수도료, 버스료 등 지방 공공요금 연쇄 인상에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석유, 가스 등 원료 가격에 따라 전기료를 자동 조정하는 제도) 시행 등 물가를 자극할 만한 변수가 쌓여있다.

이용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올 8월까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에서 등락하다가 9월 이후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 공공요금의 인상 시기는 최대한 늦추고 불가피한 부분만 올릴 계획”이라면서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물가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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