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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도 고려"...커지는 테크노마트 입주자들의 불안감
뉴스종합| 2011-07-06 17:22

5일 건물내 흔들림으로 퇴거명령이 내려진 테크노마트는 관계기관에서 긴급점검을 시행 중에 있지만 시민들의 불안과 불편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인근 상인들은 테크노마트의 앞날을 걱정하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자는 입장이다.

중계동에서 온 대학생 백정렬(20)씨는 6일 CGV영화관에 ’트랜스포머4’를 보러왔다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백씨는 "출입구 앞에서 관리원에게 제지당했다"며 "나중에 영화 티켓값을 환불해 주겠다고 해서 그냥 집에 가는 길이다"고 말했다. 일행 홍정환(26)씨도 "사고에 대해 몰랐는데 큰일날뻔 했다"며 "삼풍백화점 사건도 기억나고 아무래도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아침 출근길에 만난 김민호(30)씨는 “평소 출근할 때 테크노마트 앞을 지나가는데, 어제 뉴스보고 놀랐다”며 “무너지는 것이 아닌지, 정말로 괜찮은지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테크노마트 인근 주민 한모(59)씨는 "이 동네에서 테크노마트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안타깝다"며 우려했다. 한씨는 "슈퍼부터 가전제품까지 모든게 다 있어 자주 이용했다"며 "앞으로는 쇼핑하다가 무너지면 어떡하나 싶어 불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편과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이나 고객들과는 달리 테크노마트에 입점한 상인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입주 업체의 수천명 상인들의 생존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항의가 이어졌다.

테크노마트 9층 식당가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김종광(53)씨는 테크노마트 사무동 출입문 앞에서 상인들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김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우리들은 이제 어떡하냐"며 "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면 시공사나 관리업체 등 누군가는 책임져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변역 1번출구 앞에서 토스트와 김밥을 판매하는 노점상 이모(50)씨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며 우려했다. 이날 오전 9시께 만난 이씨는 "출근시간대라 평소라면 역 앞에 사람들이 줄을 이어야 하는데 한가하다"며 "토스트며 김밥이며 팔리지를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퇴거 조치일) 3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테크노마트가 흔들린다고 하면 손님들이 오겠나. 3일 이후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9층 식당가에서 일하는 이모(47)씨는 "앞으로 일을 계속할지 말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며 우려와 불안을 동시에 나타냈다. 이씨는 "3일 뒤에 최종 결과가 발표되도 계속 불안할 것 같다"며 "삼풍 사건도 있고 (직장에 대해) 생각을 좀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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