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국내 유일 기업들 주가도 독주
뉴스종합| 2011-07-08 10:37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항공우주(KAI)와 KT스카이라이프는 공모가를 훌쩍 넘겨 고공행진 중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각각 국내 유일의 항공기 종합제조업체, 위성방송업체로 진입 장벽이 높아 다른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봉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유일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KAI는 지난 7일을 기준으로 공모가(1만5500원) 대비 64% 올랐다. KAI는 데뷔하자마자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7일 하루를 빼놓고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KAI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방산 부문인 기본ㆍ고등훈련기, 경공격기, 헬기 등 항공기 제조ㆍ판매 및 개발을 독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항공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이 있기는 하지만 완제품까지 만드는 것은 KAI가 유일하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AI의 항공기 제조 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는 국내 항공산업의 규모, 현재 기술 확보 수준, 높은 시장 진입장벽 등을 고려할 때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 역시 지난달 3일 상장하자마자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7일 기준 공모가(1만7000원) 대비 40% 상승한 2만3900원을 기록했다. 최근 동양종금증권은 KT스카이라이프의 고속성장세를 들어 목표주가를 기존 2만3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의 IPTV인 올레TV(Olleh 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결합한 올레스카이라이프(OTS)를 출시한 이후 가입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위성방송 역시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이 좁아 경쟁 위성방송 업체가 생겨날 가능성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비교할만한 경쟁 상대가 거의 없다보니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때도 국내 기업보다는 외국 기업들이 주로 비교대상이 된다. 동양종금증권은 미국 위성방송업체 디렉티비(Directv)의 경우 이익이 정상화되기 시작한 2006년 주가수익비율(PER)은 23.5배라고 지적하며 KT스카이라이프의 2012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334원에 타켓 PER 25배를 적용해 목표 주가를 3만3000원으로 산출했다.

KAI의 경우 2011년, 2012년 EPS 평균 대비 PER은 14배 수준으로 시장 평균보다는 높지만 록히드 마틴 등 글로벌 완성기 업체 평균 PER이 15.6배인 것으로 볼 때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주가를 띄우기 위해 ‘국내 유일’을 내세우는 상장사들이 적지않다. 자동차부품 피스톤링 생산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처럼 국내 유일 기업의 파워는 입증된 바 있다. 오는 22일 상장을 앞둔 삼원강재의 경우도 국내 자동차 스프링 소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으로 ‘제2의 유성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