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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500억원 이상 대기업중 30여개 워크아웃 또는 퇴출 대상 분류
뉴스종합| 2011-07-13 08:25
여신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가운데 30여곳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또는 퇴출 대상으로 분류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세부평가를 마치고 최근 평가결과를 각 기업에 통보했다.

평가 결과 30여개 기업이 워크아웃(C등급)이나 법정관리(D등급) 대상으로 분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C등급과 D등급으로 분류된 부실 대기업 수는 지난 해 정기 평가 때 부실기업 수 64곳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처럼 부실기업 수가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이 꾸준히 추진되면서 부실우려 기업이 많지 않았던 데다 올해에는 세부평가 대상이 484곳으로, 지난 해 782곳 보다 300곳 가량 줄어든 때문이다.

세부평가 대상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는 능력)이 3년간 1을 밑돌거나 영업현금흐름이 3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해까지는 건설, 조선, 해운업체인 경우 모두 세부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C·D등급을 받은 대기업은 부동산 경기악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건설사와 시행사가 많고, 도급순위 100위 안에 드는 건설사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기업으로 분류된 건설사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로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실기업 분류가 우려됐던 STX건설, 두산건설, 극동건설 등은 모기업의 증자를 포함한 자구계획이 인정돼 부실기업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C등급으로 분류된 대기업은 자구계획을 마련해 재평가를 요구할 수 있지만, 사실상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D등급 대기업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매각·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채권은행들은 이달부터 여신규모 5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에 착수했다. 올해 세부평가대상 중소기업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2000곳 내외에 이르겠지만 C·D등급으로 분류되는 기업은 지난 해 259곳 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윤재섭 기자 @JSYUN10>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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